 |
||
| △ 청소년들에게 늘 든든한 친구같은 수련관을 만들고 싶다는 백종찬 안산시 청소년 수련관 신임관장. | ||
37년간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7년동안 청소년 수련관 이사를 역임한 백 관장은 안산시 청소년 복지 정책을 한 눈에 꿰고 있는 청소년 복지 전문가다. 그를 만나 청소년 수련관 운영방향과 안산시 청소년 복지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재 안산시 청소년 수련관에서는 한 해동안 87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청소년 역량개발사업, 청소년 보호복지사업, 교육문화사업등 각 분야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중 여성가족부가 인정한 청소년 수련활동 인증 프로그램도 ‘부엉이캠프’ ‘와글와글 숲높이’ ‘내인생의 포토 폴리오’ 등 11개나 된다.
1년간 수련관을 이용하는 인구는 약 30만명.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참가하다 보니 수련관은 늘 북적거리기 마련이다.
백 신임관장은 “안산시 수련관은 해마다 경기도와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우수기관으로 이름을 올릴 만큼 잘 운영돼 왔다. 다만 개발한 프로그램을 일선 학교로 확대하고 학교와 연계성을 높혀 방과 후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생산하고 확대하는 중심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시험적으로 부곡중학교와 경수, 광덕중학교의 요청으로 효체험과 천체체험, 암벽등반등을 학교 개발활동 프로그램을 2학기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안산문화원, 안산교육지원청 등 외부기관과의 협력 사업을 통해 청소년에게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목표다.
또 하나 백 관장이 관심을 쏟는 분야는 학교에서 중도 탈락한 학생들에게 대안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련관은 최근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대안교육기관으로 승인 받았다.
백 관장은 “현재 안산에서 학교 중도 탈락한 학생들은 중학생 780명과 고등학생 650명이 있다. 이들 중 새롭게 시작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직업교육을 제공하거나 검정고시 반을 운영해 한 번 넘어진 아이들이 다시 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한다.
먼저 하반기 소규모 중도탈락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그가 이처럼 교육제도에서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오랜 기간 경일 고등학교 학생주임으로 활동한 경험 때문이다.
백 관장은 “아이들 탈선은 다 이유가 있다. 면밀히 따져 보면 그 학생 잘못이라기 보다 부모나 사회가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그런 청소년들이 다시 설 수 있는 기회는 사회가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계속 제공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한 안산시 청소년 복지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정책을 생산하고 통합적으로 실행하는 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백관장은 “사실 안산시 규모의 도시에서 청소년 수련관 하나로는 부족합니다. 인근 안양시는 인구가 우리시 보다 훨씬 적은 50만인데 청소년 수련관은 두 개고 성남시는 무려 4개나 된다. 안산시 청소년인구(법적 청소년 연령 9세부터 21세)는 전체인구의 20%인 14만이다. 이들이 학교 이외의 공간에서 맘껏 활동할 수 있는 수련관은 반드시 더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구나 현재 수련관의 위치는 시내 중심지와 동떨어져 있는 것도 청소년 수련관 추가 설립을 서둘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백관장은 “몇 년 전부터 제기된 온 청소년 육성재단 설립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소년 복지가 잘 갖춰진 도시는 대부분 육성재단이 있다. 육성재단에서 지역별 청소년 복지정책을 생산하고 운영하는 핵심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가 복잡할수록 늘어나는 청소년 유해환경으로부터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 보호 시스템 정비는 복지도시를 추구하는 안산시가 풀어야할 과제다.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야 말로 가장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이라는 백 관장. “힘차게 사회로 달려가는 청소년들의 튼튼한 디딤판같은 수련관을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