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정호 감독.

김한정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두 번째 작품인 청아는 이미 지난해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한 차례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기도 했는데 연이은 국제영화제 러브콜로 인해 영화의 배경인 ‘안산’도 덩달아 도시 이미지가 상승하고 있다.  

충북 진천이 고향인 김 감독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부천에서 보내고 12년 전 안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와 안산 시민으로 살아오고 있다.

그런 김 감독은 그의 영화를 통해 안산을 문화예술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영화  감독으로서의 꿈을 얘기했다.

“반월·시화산업단지를 배후 도시로 하는 안산은 저에게 제2의 고향입니다. 저의 첫 예술영화인 ‘청아’는 안산 곳곳을 배경으로 해 만들어졌고 또 이를 통해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으니 20년 영화인생에서 안산에서의 삶의 시간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김 감독은 서울예대 영화과 졸업 후, 가수이자 배우인 이정현을 스타로 만든 장선우 감독의 ‘꽃잎(1995)’ 라인 프로듀서와 김기덕 감독의 ‘악어(1996)’ 기획·프로듀서를 맡으며 연출자의 길로 들어서 지난 2003년 유준상, 박선영 주연의 ‘쇼쇼쇼’로 감독에 데뷔하며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가 참여한 다른 많은 작품보다 유독 청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데 예술성과 작품성에 비중을 두고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청아는 고전동화인 ‘심청전’을 모티브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영화입니다. 심청전의 효와 인과응보 말고도 현대인의 욕망과 탐욕, 딜레마 등, 인간의 내면을 다룬 영화죠. 영화제에 다녀 온 후, 올 가을쯤엔 개봉될 예정인데 자세한 내용은 극장에 직접 오셔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 감독은 헐리우드 영화로 대표되는 상업성 영화보다는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동화’같은 영화를 많이 제작하고 싶다고 했다.

또 잔잔한 감동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그래서 살맛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영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는데 여기에 영화를 통해 안산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모든 이에게 알리겠다는 바램을 이야기하는 동안은 그의 눈빛이 더욱 뚜렷하게 살아 있었다. 

인생의 절반을 영화판에서 보낸 영화와 결혼한 김한정호 감독. 그가 만든 영화가 ‘안산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그 날이 그려진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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