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손을 잡고 좀 더 가까이서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선생님은 항상 너희들 편이야”라는 믿음을 제가 맡고 있는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한 친밀감의 표시이지요.”

△외국인근로자 자녀들의 천사 선생님 원일초 손소연 교사.

손 교사가 맡고 있는 학생들은 대한민국 안산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긴 하지만 한국 학생들과는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외국 국적의 아이들이다.

더욱이 학생들 부모 대부분이 취업을 위해 단기비자로 입국한 외국인근로자들이다 보니 엄마, 아빠를 따라 한국에 온 아이들은 낯선 한국 문화에 동화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추지 못한 채 활짝 펴야 할 초등학교 시절을 조금은 움츠러든 채로 ‘이방인’으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손 교사는 선생님으로 친구로, 그리고 엄마로서 1인 다역을 하며 학생들을 사랑으로 보듬고 따뜻하게 보살피고 있다.

“외국인근로자 자녀 특별학급을 맡은 지 6년째에요. 올해로 7년째 원일초에서 근무하고 있지요. 한 학교에서 6년 이상 근무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 때문에 다른 학교로 떠나기가 쉽지 않네요.”

손 교사는 전국 최초의 외국인근로자 자녀 특별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다. 이 때문에 지난 2009년에는 전국 다문화교육 우수사례 공모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대상 수상에는 ‘전국 최초’라는 상징적 의미도 있었지만 이 보다는 손 교사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 교사는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한 아이들에겐 따뜻한 격려와 함께 상으로 ‘칭찬 점수’를 부여, 일정 점수를 얻은 학생에겐 자신의 집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는 한국의 문화와 주위 사람들의 관심에 자칫 소외되기 쉬운 외국인근로자 자녀 제자들을 위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 표현법인 것이다.

“제자들이 언제 한국을 떠나게 될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행복했던 추억으로 간직하며 성장 할 수 있기를 교사로서 바라마지 않습니다.”

외국인근로자 자녀 아이들의 날개 없는 천사 선생님 손소연 교사가 특별학급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으며 함께 하고픈 이유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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