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녹색교통과 담당자는 “마을버스 회사와 여러 차례 협상을 통해 체불임금 지급과 운행제개를 요구했으나 회사 측에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시민들이 불편을 방치할 수 없어 4월 내 마을버스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마을버스 회사의 경영난이 ‘적자 노선’ 때문이 아니라 부실한 경영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 담당자는 “회사측에서 제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3년간 이익금이 8억이 넘는데 적자운행으로 임금을 지불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회사 측은 사세 확장을 위해 땅과 건물 구입으로 지출한 금융비용까지 포함하면 적자라고 주장하지만 시민들 세금으로 이자까지 내 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시가 마을버스회사에 지급하는 보조금의 종류는 유가보조금과 통합환승할인보조금 등 두 종류다. 시내버스와는 달리 운영개선지원금과 학생·청소년 할인금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없다.
시측에 따르면 “마을버스회사에서 요구하는 적자보전지원금은 일부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운행거리가 멀고 이용객이 적은 농촌지역이며 안산과 같이 도심을 운행하는 마을버스에는 지원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버스운행 중단이 장기화 되자 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와동에 사는 한 주민은 “일주일에 두 세번 서울에 갈 때마다 전철역까지 마을버스를 이용했는데 운행이 중단되면서 택시를 이용하느라 금액이 만만치 않다”며 “하루아침에 타던 버스가 중단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기사들 임금을 못 준 업체도 문제고 한 달이 넘도록 일을 수습 못하는 안산시도 문제가 많다”며 양측을 모두 비난했다.
한편 마을버스회사 측은 운행 정상화 방안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본지가 회사측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를 요청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두 마을버스 업체는 현재 퇴직 근로자 60여명에 대한 임금 1억3천6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아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에 입건된 상태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