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을 알면 안산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안산사람이라면 안산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알아야 할 이유가 있다. 대상을 알아가는 그 과정은 지난하지만 앎을 통해 우리는 사랑과 감사라는 마음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 광덕산에서 떠오른 해를 맞고 시화호로 지는 해를 보며 살아가는 안산사람들. 수 백년 전 수 천년 전에도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이 맞이한 풍경이다.

이 땅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해를 맞이했고 또 어떤 내일을 꿈꾸며 살았을까?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바로 ‘안산학’에 있다. 지역학은 공동체의식 형성의 근간을 이루는 학문이다.

“안산에서 대대로 살아온 토착민들은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합니다. 97%가 외지인으로 구성된 특이한 곳이죠. 하지만 안산을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은 어느 도시보다 높습니다”라는 안산학연구원 전은경 교수. 그 지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 안산학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안산학이라고 하면 지역향토사 연구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물론 향토사도 지역학의 한 부분이다. 과거 안산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안산의 현재 나아가 미래의 모습까지 그릴 수 있는 것이 지역학”이라고 설명했다.

교육학을 전공한 전 교수는 개인성장에 치중하는 기존의 교육학 대신 집단 전체의 성장과 발전에 관심이 많았다. “개개인이 뛰어나고 해서 올바른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집단의 공동체의식이 공통된 사회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하고 사회 발전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은경 교수.

안산학 연구소는 안산의 다양한 현안에 대해 연구하고 미래 비젼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물론 매년 3회 교육생을 모집해 안산학을 널리 보급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안산에 살고 있으면서 안산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사는 안산에 대해 조금만 알게 되어도 자긍심이 생기고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한 정주의식이 생겨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는 주부와 학생들을 위해 가벼운 내용의 안산학 강의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안산을 조금만 알아도 ‘안산다 안산다’하는 말이 없어질 것이라는 전교수에게 안산은 매력적인 도시다.

“흔히 안산에 정주의식이 낮다고 하지만 사회의 포용성은 아주 높은 편이다. 누군가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했을 때 그의 지위 고하나 남녀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포용하는 것 이것이 안산의 가장 큰 덕목”으로 스스럼 없이 꼽는 전은경 교수.

안산사람들이 안산을 알고 안산을 사랑하는 날까지 그의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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