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위원장으로서 상임위 운영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가장 큰 상임위입니다. 실물경제 전반과 무역, 에너지 등 다루는 범위가 넓습니다. 우리나라는 상임위 중심주의 의회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정책결정에 있어서 상임위원장의 영향력은 영향력이 큽니다. 매우 어깨가 무겁습니다. 현안에 쫓기보다는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상임위원회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해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을 넘어서 현장에서 가서 보고 느끼고, 현장의 기업인, 소상공인들과 충분히 대화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NGO 모니터단 1천명이 선정한 우수 상임위원장에 뽑혔습니다.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 3월에는 제가 초청해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이 안산을 방문해 안산의 중소기업의 어려움과 소상공인들을 만나고 갔습니다. 올해에는 저의 상임위 활동이 안산지역의 발전과 직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예전부터 원전에 대한 의견을 많이 제시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방사성 오염과 관련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문제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1996년 안산 갑에서 당선되어 15대 국회에 입성 했을 때, 첫 번째 국정감사에서부터 우리나라 원전 안전성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그때 언론에서 저를 ‘원전 전문의’라고 불렀었지요. 정부와 소위 원전 전문가라는 분들은 국내 원전이 ‘가압수형 원자로’이기 때문에 일본의 ‘비등형 원자로’보다 안전하다고 합니다. 가압수형이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소위 ‘전문가 집단’이라는 분들이 앵무새처럼 정부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원전 야쿠자’라는 분들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원전 마피아’라고나 할까요. 우리나라는 에너지 구조상 원전을 지금 당장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원전 안전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원전 안전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가진 분들을 원자력 안전위원회에 참여시켜야 합니다. 또한 우리 정부 역시 원전 사고가 더 이상 한 국가에 한정된 문제가 아님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본, 중국, 북한과 대화해야 합니다.

o. UAE 원전수주와 관련, 최종계약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는데 어떤 입장을 갖고 있습니까?

지경위 회의에서 지경부는 UAE 원전계약에 대해 “공동 운영하기 위해 협의할 사항이 남아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번에 맺은 계약이 기본 계약이지만, 여기에 다른 내용을 첨가해 부수적인 내용을 참조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최종계약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명명백백히 밝히자고 제안했었습니다.
또한 지금 후쿠시마 원전사고 문제로 원전수출의 국제 환경이 변화했습니다. 많은 나라가 원전에 대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2012년까지 10기, 2030년까지 80기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끌고 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정부가 다시 한번 검토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o. 김대중 정부 당시 과기부장관을 지냈는데 현재 관심사로 떠오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로 어떤 지역이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는지요. 그 이유는?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면서 원천기술의 확보와 기초과학의 중요성에 대해 절감했습니다. 과학자를 비롯한 이공계 지원은 미래 산업발전에 있어 필수적입니다. 이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연계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과학비지니스벨트가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지리적인 요건을 볼 때는 충청권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특히 충청권은 부근에 대덕연구단지, 오송-오창의 산업단지와 연계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정부가 현재 영남-충남-호남 트라이앵글로 분산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의 입장이 나오는 대로 최선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책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 김대중 정부 당시 최연소 과기부장관을 지낸 김영환 국회의원

o. 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손학규 대표의 출마를 주장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한나라당에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분당은 한나라당에 강세 지역입니다. 손학규 대표에게 승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외롭고 고된 곳에 나간다는 자체가 지금까지 그 어떤 국민대장정보다 감동 있는 일입니다. 자기 몸을 던짐으로써 국민적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철새론을 제기하는데, 그것을 가당치가 않습니다. 철새 먹이를 찾아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가는게 철새 아닙니까? 손학규 대표는 따뜻한 한반도에서 시베리아로 떠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이것을 정확히 바라보실 것이라 믿습니다.


o. 추모공원 조성문제를 놓고 안산시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추모공원 조성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해결책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안산시와는 의견의 접점을 찾고 주민들과 대화의 창구를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안산에 추모공원 설립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과의 합의입니다. 그러나 지금 지역주민들은 안산시의 화장장 강행의지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경기도에는 화장장 수요가 충분합니다. 오히려 김문수 도지사까지 ‘화장장 과잉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용인에도 10기, 인천에도 추가 5기가 증설 중입니다. 원지동에서 서울의 화장수요를 소화할 경우 경기도에도 화장장이 충분해지는 것입니다. 이미 화장장 부족 사태가 풀려가고 있습니다. 화장장은 여러 지자체가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안산시가 세금을 들여 적자의 화장장을 건립할 필요는 없습니다.

o. 안산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도의회까지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현안에 대한 유기적인 논의구조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정에 대한 협의기구나 논의기구의 필요성에 대해 의원님 생각은 무엇입니까?

안산의 민주당 지역구 의원 두 명이 지역구위원장이면서 당 최고위원과 상임위 위원장을 맡고 있어 바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안산의 3개 지역위원장과 시 집행부, 시-도의원 등이 모여 당정협의체를 만든바 있습니다. 이를 강화해야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실질적인 시정협의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논의 중이며, 각 지역구의 현안과 의견교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유기성을 극대화할 방침입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시의원, 도의원, 시장이 각자 맡은 책임과 임무가 다른 만큼 서로 역할에 충실하는 것도 매우 필요합니다. 향후 당정협의체를 바탕으로 보다 지역현안과 안산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o. 반월시화공단의 중소기업 활성화에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임명 직후, 안산을 방문에서 중소기업 애로 사항을 듣고 갔습니다. 반월시화공단 활성화를 위해서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무엇보다 반월시화공단 구조고도화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제반 인프라가 적절하게 갖춰지도록 살피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안산의 대표기업을 유치해야 합니다. 반월시화 공단에는 대기업이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대표기업, 대기업들이 들어와 대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경게 구조를 만들어서 유기적으로 발전하도록 해야 합니다. 제가 지난 1년 동안 여러 기업인들을 만났습니다. 일부는 수도권 요충지인 안산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대표기업을 유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o. 최근 공개된 재산현황을 보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작년에 제가 국회의원 299명 중 재산공개 꼴찌였습니다. 1년 새에 12억 높게 등록했습니다. 재산 늘어난 비법이 있냐고들 물어보시는데, 이런 사연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의원들은 공시지가로 신고를 합니다. 그러나 실거래가는 아시다시피 공시지가보다 훨씬 높습니다. 저는 국회의원이 재산신고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는 실거래가를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부터 실거래가로 신고를 했습니다. 국회 직원이 이것을 보고 “재산을 낮춰 신고하는 사람은 많은데 높여 신청한 사람은 의원님이 처음이다”라고 당황해 하더군요.

o. 최근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딸과 함께 독서노트를 쓰고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산 공책에 읽은 책과 느낀 점을 기록하고 있지요. 저도 몇 달만에 거의 채웠는데, 딸이 저보다 더 빨리 채우고 있는 것 같아서 요즘 한창 독서에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하려고 합니다. 최근 저는 서애 류성룡에게 푹 빠져있습니다. ‘서애 류성룡 위대한 만남’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송복 교수가 쓴 책입니다. 서애는 이순신 장군을 발탁한 사람입니다. 류성룡이 영의정 겸 도체찰사로 군무를 총괄하면서 실용주의 리더십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명분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당시 조선의 상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정치를 했습니다. 그는 말년을 임금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고 고향에서 후세대와 백성을 위해 임진왜란을 기록한 <징비록> 등을 저술했습니다. 우리 정치인들이 배울 것이 많다고 봅니다.

o.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저는 18대 중간에 국회에 들어왔습니다.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지식경제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되었습니다. 위원장의 자리를 맡아보니 지역문제에 전념하기만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안산은 반월과 시화공단이 있어 수출입과 실물경제를 다루는 지경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제가 위원장이 되어 중점적으로 해 왔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거래 관행을 근절시키는 일 등은 안산 지역경제와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믿고 여기까지 끌어주신 분들이 바로 우리 안산 시민들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안산시민과 나라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김형욱 기자  hyung@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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