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수원에서 열린 제57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안산시 사격대표팀이 1부 리그에서 역대 최고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1부 리그는 11개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전해 경합을 벌였는데 순수 동호인으로 팀을 이룬 안산시 선수단은 단체전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제57회 경기도체육대회 사격 종목에서 안산시를 단체전 준우승으로 이끈 안산시 사격 선수팀 정장용 감독 겸 선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궈낸 성적이라 더욱 값진 ‘준우승’ 이였습니다.”

국가대표, 전문 선수 등으로 팀을 이뤄 출전한 도내 다른 시·군과 달리 안산시에는 사격 동호회 하나 없이 오로지 순수하게 취미로 사격을 즐기고 있는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팀이 짜여져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더군다나 안산시 선수들은 대회 출전 전 1~2회의 훈련비 지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자비로 기량을 갈고 닦아 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안산시 선수들은 거인 골리앗과 맞붙은 ‘소년 다윗’ 격이었다.

“상위 입상보다는 경기 자체를 즐겼던 것이 준우승을 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선전 기록이 예상외로 좋아 우리 선수들이 더욱 ‘화이팅’을 하게 됐죠.”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냥 편하게 게임을 즐기라고 주문하며, 자신도 부담을 떨쳐버리고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이틀 동안 치러지는 첫 날 예선전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열린 본선 경기에서도 이런 선수들의 파이팅이 이어져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타 지역 팀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2위에 입상하는 성적을 거두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 감독은 이번 대회 준우승이 결코 우연의 일만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또 적극적인 지원이 부족한 어렵고도 힘든 상황에서 이뤄낸 성적이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안산시 사격이 한 발 전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제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직 우승이라는 목표가 남아 있고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학교 사격부와 동호회를 육성, 안산시 사격이 도내 최고를 넘어 전국 최강자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야 할 때입니다.”라고 말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쥔 정 감독을 통해 안산시 사격팀이 전국 사격대회 제일 높은 단상에 올라 우승 트로피와 황금 메달을 목에 걸 날이 머지 않았음이 그려진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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