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블록 개발사업과 성포동 기동대 부지를 건강보험공단 안산지사에 매각하려던 안산시의 계획이 또 한 번 무산됐다.
시는 지난 제182회 안산시의회 임시회에 이어 27일 폐회한 제184회 임시회에도 두 건이 포함된 ‘2011년도 안산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상정했는데, 소관 상임위인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검토 해 보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결국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쳤다.
당초 시는 고잔동 37블록을 안산도시공사에 현물 출자해 35층 규모의 명품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내용과 성포동 기동대 부지를 건강보험공단 안산지사에 매각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의회에 2011 안산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승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시는 37블록 개발사업과 기동대 부지 매각을 통해 공공성과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는데 의회는 이 두 마리 토끼(공공성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이를 위한 충분한 검증과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부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두 건의 의회 승인을 얻기 위한 시의 발걸음이 다소 빨라졌지만 내딛는 한 발 한 발이 무겁게만 보인다.
이는 37블록 사업의 경우 개발의 필요성이 어느 정도 공론화 된 가운데 시의 검토결과 아파트를 짓는 것이 타당하다는 용역결과가 나왔지만 의회에서는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갖자는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 할 뿐 적절한 대안을 전혀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부결,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도시공사에 현물출자를 통한 아파트 건립이 최상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기동대 부지 매각 건도 6월 중으로 의회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건보 안산지사가 부지 매입 예산을 다른 지사에 넘겨줘야 해 사실상 매각이 어려워 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간적 여유가 그리 넉넉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 관계자는 “원활한 해결을 위해 의원 의견 수렴과 공론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동대 매각 건의 경우 시간이 워낙 촉박해 6월 20일부터 열리는 제185회 안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재상정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획행정위원회 정승현 위원장은 “돔구장과 90블록 사업 등 그동안 시가 추진한 대형 개발사업들이 집행부의 일방적인 행정에 의해 급하게 추진되면서 문제된 부분이 많았다”며 “37블록이나 기동대 부지 매각 건도 이런 전처를 밟지 않고 제대로 된 행정이 이뤄지기 위해 충분히 검토 후 사업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부결 이유를 설명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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