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력발전소 부근을 수상레저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안산시생활체육연합회 윈드서핑동호회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서해안 해양레저산업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안산시마저 이를 외면,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한 시의 행정이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평택해경은 오는 7월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을 앞두고 조력발전소 부근을 수상레저 금지 구역으로 지정, 수상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는 수상레저 동호회 등과 수상레저 금지 구역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있다.

금지구역으로의 지정 배경에는 최근 시화호에는 수질개선으로 인해 윈드서핑, 요트를 즐기는 해양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 발생 위험 및 안전관리 예방대책이 절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지정될 수상레저 금지 구역은 시화호 조력발전소 수문과 배수갑문 부근 수역이며, 오는 21일 평택 해경, 지방자치단체, 수자원공사 등이 참석하는 ‘제2차 시화호 안전관리 대책 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이로 인해 해양레저스포츠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화호에서 기반을 닦아오던 윈드서핑 동호회에 불똥이 튀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수년간 윈드서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온 윈드서핑 동호회는 경기도와 안산시의 서해안 해양레저 스포츠 활성화 방안에 내심 기대한 바가 컸다. 특히 조력발전소 준공으로 윈드서핑 저변확대에 대한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지원은커녕 그나마 ‘생색내기’식으로 자리를 내줬던 시화호 내 장비 보관 창고인 컨테이너조차 철거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윈드서핑 동호회 관계자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식과 관련해 청와대 높은 분이 방문하신다. 빠른 시일 내에 컨테이너를 철거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며 “이를 안산시에 건의하자 시 관계자는 “동호회에서 알아서 하라”는 태도로 대책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한편 경기도,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는 서해안 지역을 해양레포츠 메카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지난해 9월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바 있으며, 수자원공사 또한 연간 1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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