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김철민 시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시는 자체 평가를 통해 민선5기 출범 후 지난 1년여 동안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한국몰렉스 등의 국내외 대기업들의 투자유치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들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의 노후된 기반시설 정비와 공단 내 이동시장실을 마련, 기업들의 애로사항들을 청취하고 해결, 산업구조고도화를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제반 사업 완성을 통해 산업단지를 첨단부품소재 글로벌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근로자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첨단 단지로 변모 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안산에서 중·소 규모의 상가를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는 안산시민들의 가정경제에 민선5기 김철민 시장의 이런 성과들이 과연 피부에 와 닿는 경제 정책인지는 미지수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김 시장의 이런 업적(?)과는 달리 안산경제를 책임지는 중·소 상인들의 생활에는 별다른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들의 삶은 여전히 힘들고 어렵다.
안산의 15개 상권 중 고잔 신도시, 한대앞역 상가를 중심으로 여러 상권의 상인들로부터 그들이 생각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들은 들어 봤다.

광장 활성화 가 곧 신도시 상권의 활성화

안산을 대표하는 안산25시 광장의 준공으로 신도시 상인들의 기대는 무척이나 컸다. 광장의  활성화가 곧 신도시 상권이 활성화되는 방안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이 모이는 광장을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과 달리 아직까지 광장은 사람들이 만나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문화를 향유하는 장소로 생각하기까지는 부족한 많은 부분들이 남아 있다.

우선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다. 대중교통의 이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음 놓고 자가용을 끌고 나오기에도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차공간을 찾기가 그리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는 이러한 문제 해결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신도시 4곳에 주차타워를 설치해 놓고는 있지만 입·출구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여성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시민들은 광장을 가로지르는 도로의 신호체계 불편으로 인해 주차타워 진출입 자체가 힘들게 느껴진다고들 말한다.

신도시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는 김 모(57) 씨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상권으로 발전해야 어느 정도 장사도 되는데 광장을 만들어 놓고 교통 신호 체계마저 불편하다 보니 시민들이 이 곳을 잘 찾지 않는 것 같다. 다양한 문화 행사가 광장에서 자주 열리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와 그 만큼 상권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은 광장 활성화가 신도시 상권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단위계획 변경 요구하는 한대앞역 상인들

안산을 대표하는 또 다른 상권인 한대앞역은 상권이 형성된 곳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아파트 단지들과 주택가를 사이에 두고 성장한 2종 근린생활지역이다.

이런 이유로 이곳에서는 다른 상권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업종들도 쉽게 들어서지 못하는 제한을 받고 있다.

또 안산의 대표적인 상권 중 하나이지만 이곳을 지나는 대중교통은 배차간격이 약 1시간  가량인 76번 버스가 유일하다.   

더욱이 차량견인소가 근처에 있었던 곳이라 그런지 다른 어느 지역 상권보다 주차단속이 심한 편이라고 상인들은 볼멘소리들을 한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상권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물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는데 시에서는 상인들의 처음 요구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시는 여전히 뚜렷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이 곳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 모(47) 씨는 “모든 상권이 다 마찬가지로 상인들은 상가 활성화를 위해 여러 고민과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시는 뒷짐만 지고 있는 것 같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위해 상인연합회의 여러 차례 요청을 했지만 시는 눈도 꿈쩍하지 않는다.”며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민심 속으로 들어가는 경제 정책 마련해야

안산 15개 상권들은 상가 활성화를 위한 각각의 애로사항과 문제점 해결을 위해 시에 지속적인 요구를 해왔다.

중앙동 상가는 복잡한 교통 문제, 심지어 보도에까지 차가 다니며 시민들의 보행까지 위협받고 있지만 시는 마땅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또 상록수역 상권은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노상업소들 때문에 상가 상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안산 최대의 재래시장인 시민시장 역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후된 시설을 새로 단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 신도시를 상권을 비롯해 시의 기존 상권들은 상가 건물들이 텅텅 비며,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상인들 대부분은 시가 국내외 대기업을 유치해 얼마만큼의 투자유치를 하는 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자신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 성권 활성화를 위한 시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과 다양한 정책을 내 놓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안산경제의 발전이라고 믿고 있었다.

더욱이 이들은 공통되게 한 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눈에 보이는 가시적이고 전시성 성격이 짙은 정책보다는 민심 속으로 들어가는 경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역 상인들의 가려운 곳을 바로 긁어 주지 못하는 시 정책에 대해 “지역 상인이 살아야 안산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한 상인의 말은 앞으로 남은 민선5기 3년을 겨냥한 따끔한 충고의 일침이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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