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드폰 문자 보내기' 초지 기네스 대회에 참가한 초지중 학교 학생.

지난 27일 초지중 시청각실에서는 헨드폰 문자 빨리 보내기 대회가 열렸다.

수업이 끝난 후 대회에 참석한 초지중 학생들은 각자 헨드폰을 꺼내 문제가 화면에 뜨기만을 기다렸다. 이어 영어와 한글이 뒤섞인 꽤 어려운 문장이 제시되자 초지중 최고의 엄지족들은 빛의 속도로 문자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4시 20분에 시작된 문자 빨리 보내기 대회는 시작한지 채 5분도 되지 않아 끝이 났다.이날 대회에는 학교에서 나름 빠른 엄지를 자랑하는 120여명의 엄지족들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 가장 빨리 지정된 교사의 헨드폰으로 정확한 문자를 전송한 학생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2학기 문자 빨리 보내기 최고기록은 1학년 전다솜양과 3학년 송지운군이 차지했다.

초지중학교는 ‘헨드폰 문자 빨리 보내기’ 뿐만 아니라 ‘사과 껍질 길게 깎기’ ‘이쑤시개 멀리 던지기’ ‘나라이름 외우기’등 생활의 달인에 나올 법한 종목 20여 가지를 두고 학교 최고를 가리는 ‘초지중 기네스’를 운영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헨드폰 문자보내기 대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헨드폰 문자 보내기는 이미 우리들 놀이이고 문화인데 어른들은 우리가 헨드폰으로 문자 보내고 노는 걸 싫어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학교에서 문자 빨리 보내기 대회를 하니까 재밌는 추억도 되고 학교생활이 즐거워진다”고 말했다.

초지중 박현영 교사는 “초지중학교 학생들이 대부분 1개 이상의 기네스에 도전하고 있으며 자신의 도전 분야에서 최고기록을 세우기 위해 남몰래 훈련한다는 소식도 들린다”고 귀뜸한다.

초지 기네스를 기획한 김기우 교장은 “비록 작은 일이지만 자신이 직접 설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이룬 후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학교는 배우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꼭 수학, 영어 단어를 배우는 것만이 즐거움은 아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곧 자기주도 학습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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