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보궐선거를 계기로 비상이 걸린 곳은 한나라당이다.

2040세대에 따른 세대간 투표 결과와 함께 서울지역 투표결과가 안산을 비롯한 수도권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총선을 앞둔 안산지역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재선과 3선을 목표로 뛰고 있는 이화수, 박순자의원은 지역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밑바닥 민심을 보듬는다는 전략이다.

최덕호 이화수국회의원보좌관은 “노동계 출신 이화수의원의 장점을 살려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책을 통해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히고 “성실한 의정활동을 통해 수인선 조기 착공등 지역의 숙원사업을 진행한 결과물을 지역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지역활동에 더욱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순자의원 관계자도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파악하고 생활정책 등을 통해 시민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고 밝혔다.

야권통합 딜레마 민주당과 통합세력

서울시장에서 승리했다지만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제1야당이면서도 범야권 후보 경선에서 무소속의 박 후보에게 패했다. 민주당은 서울 양천구를 비롯해 7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내보냈으나 텃밭인 전북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한나라당에 졌다.

여기에 박원순 후보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3세력인 ‘혁신과 통합’이 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여서 민주당은 안팎으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한 4선의원인 천정배의원의 탈안산 선언이후 민주당내 각 정치세력들이 셈법계산에 나서고 있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마치 민주당의 승리인 양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서야 구태정치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민노당·진보신당·참여당을 축으로 하는 진보대통합론도 꺼지지 않는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

29일날 개최된 민주노동당 안산지역위원회 추계체육대회에 안산지역 국민참여당 당원들과 진보신당 통합파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진보대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제촉하고 있다.

범 야권 통합논의는 그동안 민주당 중심의 민주대통합,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을 축으로 하는 진보대통합,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된 범개혁세력 통합론이 제각각 제기돼 왔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범야권 통합의 가치가 새삼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이 단결해 통합을 이룰 경우,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분열될 때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김형욱 기자  hyung@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