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교육협력사업으로 원어민보조교사를 채용하던 21개 학교(초등 16개 중등 2개 고등 3개)의 원어민보조교사 채용이 불가능해졌다. 또한 도 교육청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16개 학교(초등 11개교, 중등 5개교)의 영어원어민보조교사 지원 사업 종료를 예고해 안산시내에서만 37개 학교의 원어민 수업이 사라질 전망이다.
다만 안산시가 자체사업으로 운영하던 원어민보조교사 지원사업은 계속돼 안산시내 33개 학교에서만 원어민 교사 수업이 진행된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가 원어민 교사 지원사업을 지난해 5월 중단함에 따라 재원조달이 어렵게 됐다”며 “안타깝지만 당분간 원어민 보조교사를 활용한 영어수업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산시도 난감한 입장이다. 시는 “일단 내년도 예산으로 원어민보조교사 지원사업에 33개 학교를 지원한다는 원칙은 변함없지만 도교육청이 절반을 부담하기로 한 21개 학교에 대해서는 안산시가 전액 지원하기 어렵다”며 “각 학교측이 나머지 부분에 대해 자부담을 약속한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원어민 수업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상황에 놓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내년도 지원 중단이 예상되는 해양중학교 한 학부모는 “영어몰입교육이다 뭐다해서 학교 영어교육을 강화하겠다면서 원어민교사 채용조차 못하는 공교육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국가영어평가시험을 통해 말하기 쓰기를 강화한다는데 정작 교실에서는 영어를 배울 수 없으니 영어는 사교육으로 해결하라는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는 1995년부터 학생들의 듣기 말하기 중심의 실용적 영어교육을 위해 전국에 배치되기 시작해 지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그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현재 안산시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는 1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원어민 보조교사 1인 채용 비용은 임금과 체류비 등 약 5,000~6,000만원 정도이며 안산시는 한 학교당 4,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원어민보조교사제도가 높은 비용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이번 기회에 원어민보조교사 평가 제도를 정비하는 등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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