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각 마을 주민 대표와 시민단체가 토론회를 진행했다.

도심 내 골칫거리인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좋은 마을만들기 센터와 주민들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 8일 안산시 환경교통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1년 안산시 좋은마을 공모사업 중간 발표회 겸 토론회장에는 ‘쓰레기 없는 마을 만들기’를 위해 주민들이 흘린 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좋은마을만들기 지원센터는 올해 쓰레기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마을포럼을 열어 각 마을에 적합한 쓰레기처리 방안을 찾아왔으며 이날 토론회는 마을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사업과 연구조사 사업을 발표하고 단독주거지역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쓰레기 거점수거제 운영하는 '이동'
올해 좋은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을 통해 쓰레기 문제 해결책을 모색한 마을은 모두 4개 마을. 그중 이동은 재활용 쓰레기 거점 수거를 실천사업으로 정하고 거점형 분리수거함을 제작 설치했다. 주민 스스로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I-dong 환경닥터단은 동주민센터와 마을만들기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재활용 쓰레기 수거함을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을 약속했다.

이동 환경닥터단은 매화경로당 입구와 상록수경로당 입구, 매화초등학교 뒤편, 이동 신도시 주택가에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했다.

이동 환경닥터단 김도연 총무는 “재활용 쓰레기 거점수거함이 설치된 후 거리에 방치되던 재활용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어 동네가 깨끗해 졌다”며 “이 사업이 정착될 때까지 자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친환경 통합쓰레기 수거함 설치한 '대학동'
경관이 아름다운 성당길에 통합쓰레기 수거함을 설치한 대학동은 단기 거주자인 학생들이 많아 쓰레기 불법투기와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동네 쓰레기 문제를 해결했다. 대학동도 이동과 마찬가지로 동네 환경파수꾼인 대학동 환경지킴이가 통합쓰레기통을 청소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대학동 환경지킴이 박춘자 단장은 “가로수가 아름다운 성당길에 통합쓰레기통이 설치된 후 거리가 한결 깨끗해지고 밝아졌다”며 “쓰레기통 가장자리에 꽃을 심어 쓰레기통이 깨끗하게 지켜지도록 환경지킴이가 깨끗이 관리할 것”을 약속했다.

또 그는 “대학동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라며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의사소통 창구 혹은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마을이 더 살기좋은 마을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쓰레기 봉투 사용율 20% '원곡 본동'
안산에서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한 원곡본동과 원곡1동은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원곡본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안산 YWCA가 손잡고 쓰레기 투기실태를 연구하고 무단 투기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원곡본동에는 거리 곳곳에서 일반쓰레기와 음식물 재활용 건축 폐기물이 뒤섞여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며 이들 중 종량제 봉투 사용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쓰레기 무단투기를 단속하는 CCTV조차 없어 행정기관조차 쓰레기를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이 무단투기자 5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65%가 외국인 34%가 내국인인 것으로 조사돼 내국인들도 쓰레기 무단투기에 동참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단투기자들이 쓰레기 봉투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봉투가격이 비싸서와 남들도 버리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게 차지했다.

또한 대부분의 무단투기자가 쓰레기 배출방식과 배출장소를 알지 못하고 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고 답해 쓰레기 분리배출과 관련한 교육과 인식개선 캠페인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YWCA 장미진 팀장은 “주민들 대부분 쓰레기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문제해결을 위해 처리비용 일괄 부과, 종량제 봉투 배포 등 구체적인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지만 다문화 특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쓰레기 지도 만들어 투기현황 분석한 원곡1동
주택가와 상업지역이 공존하는 원곡1동은 쓰레기 전수조사를 통해 쓰레기 투기현황을 분석하는 연구조사를 진행했다. 신안산대학교 건축학과 백경무 교수와 건축학과 학생들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원곡1동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개선 사업과 CCTV설치 등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단독주택지의 종량제 봉투 사용 비율은 36%로 같은 지역 내 연립주택지 종량제 봉투 사용비율 (54%)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량제봉투 사용률이 가장 낮은 구역은 단독주택지 주거용도인 이면도로 안쪽으로 배출된 쓰레기 중 29%만이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단독주택이 상업용도에는 가구나 가전제품 등 생활페기물 쓰레기 배출량이 많고 주거용도지역에는 음식물쓰레기와 일반쓰레기가 종량제 봉투가 아닌 검은봉투에 담겨 무단 투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백경무교수는 “원곡1동 단독주택지는 지구 내부가 쓰레기로 뒤덮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식물 생활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다”며 “그나마 CCTV가 설치된 곳에는 상태가 양호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좋은마을만들기 지원센터는 이번 연구 결과를 내년도 원곡동과 원곡1동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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