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최근 3년간 교사가 학생을 체벌한 건수는 줄어드는 가운데 교사를 폭행하는 학생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 심각한 교권침해가 우려된다.

경기도 교육청이 행정사무 감사를 위해 도 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46건이던 학생체벌은 2011년 26건으로 줄어든 반면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폭언이나 폭행은 13건(2009년)에서 49건(2011년 11월 현재)으로 크게 늘어났다.

초․중․고등학교 별로 분석해 보면 지난 3년간 교사폭행은 초등학교 1회, 중학교 88회, 고등학교 28회에 발생해 중학생들이 교사에게 가장 많은 폭언과 폭행을 쏟아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건수의 절반 이상이 중학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청소년기 학생지도의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교사 폭행 신체에 대한 폭행보다는 욕설이나 폭언 등 언어폭력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안산시내 한 중학교 교사는 “최근 중학교 교실은 화가 난 학생들로 폭발하기 일보직전 같은 상황”이라며 “해가 갈수록 교사에 대한 욕설, 폭행이 늘어 생활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교권침해 현상이 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인한 학교 내 기강이 흐려졌다는 데에는 부정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과도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을 찾지 못한 행동일 뿐”이라며 “중학교 교육과정을 학습위주로 운영하는 대신 다양한 신체활동과 체험활동으로 에너지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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