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친화도시 안산만들기 사업보고회에 참가한 한 여성이 휠체어를 탄 채 토론회를 지켜보고 있다.

안산 YWCA가 여성친화도시 정책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여성 욕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산시 여성들이 생활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반면 범죄나 안전사고로부터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성친화도시 안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안산시가 밤길안전과 치안활동 강화 등 안전한 도시만들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안산 환경교통국 대회의실에서 열린 ‘여성친화도시 안산만들기 사업보고회’에서는 안산여성노동자회가 ‘공공시설물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안산 YWCA가 진행한 ‘여성 욕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산여성노동자화 김해정회장은 주제발표에서 “관공서와 복지시설, 문화시설 등 공공시설을 직접 휠체어를 타고, 유모차를 끌고 다니며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조사했다”고 밝히고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겠다는 안산시 공공시설은 여전히 계단과 턱이 많고 설치된 경사로도 좁거나 경사가 심해 이용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아를 돌볼 수 있는 기저기 교환대나 어린이용 변기 등은 여자화장실에만 설치돼 여성에게만 돌봄을 강요하는 시설”이라고 꼬집었다.

안산 YWCA가 안산시 5개 동 여성 5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욕구조사’에서는 현재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해 5점 만점에 3.41점으로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분야별 만족도에서는 생활편의시설(3.34)과 여가 문화(3.34)에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안전(2.84) 보육, 교육환경(2.90) 이웃공동체(2.90)분야에 대해 평균에 못 미치는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특히 안전사고와 범죄로부터 안전 등 안전만족도 조사에서는 성포동이 3.02로 가장 높았으나 선부동(2.74)과 일동(2.59)이 심각한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안산YWCA 박희경 부장은 “안전에 관해 시민들이 불안한 근거가 무엇인지 정확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밤길이 어둡기 때문인지, 실제로 범죄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인지 혹은 언론에서 범죄가 부각되기 때문인지 경찰서와 연계가 조사한 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여성친화도시란 여성들만 편한 도시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가 바로 ‘여성친화도시’”라는 데 인식을 모으고 “안산시 사업 전반에 걸쳐 성인지적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30%에 그친 각종 위원회의 여성 비율을 경기도가 제시한 기준인 40%까지 끌어올려 도시 설계와 각종 심의에서 여성정책이 포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안산시는 지난 22일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관으로 인증을 받은데 이어 여성친화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심의를 요청하는 등 ‘여성친화도시’ 안산 만들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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