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원고등학교 학부모 봉사단과 교사봉사동아리 학생들이 함께 김장을 담그고 있다. 이날 담근 김장 800포기는 고잔동 홀몸어르신과 교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해마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함께 김장을 담궈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학교가 있다. 단원고등학교(교장 이수을) 교사봉사동아리와 학부모 봉사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단원고등학교에서 이웃사랑 행복나누기 김장행사가 진행됐다.

지난달 30일과 12월 1일 이틀에 걸쳐 진행 된 김장담그기 행사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 50여명이 참가해 배추 800여 포기로 김장을 담궜다.

이날 김장담그기 행사에 사용된 배추는 교사들이 1년 동안 학교 인근 공터에서 직접 재배한 400포기와 후원자들이 기증한 배추 400여 포기. 800포기 김장에 사용된 양념비용만 5백여만원이 넘게 들었다.

학부모 봉사단 김순덕 회장은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양념비용을 지원해 주시고 봉사단이 나머지 비용을 보탰다”며 “선생님과 학생들이 일손을 도와줘서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봉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담궈진 김장은 고잔동 홀몸 어르신 가정과 교내 저소득층 가정을 비롯해 사랑의 집, 지역아동센터에 골고루 나눠 주었다.

김장 담기 봉사활동에 참가한 박세빈 학생(단원고 3학년)은 “해마다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김치를 만들어 나눠 주는 우리학교 선생님과 어머니들이 참 대단하고 이런 학교에 다니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사회에 나가서도 이웃을 위해 헌신하시는 어머니들과 선생님을 본받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단원고등학교 어머니 봉사단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단원고등학교가 봉사활동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김장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벌써 3년째, 해마다 700~800포기 김장을 담궈 이웃사랑을 묵묵히 실천해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원고등학교 학부모 봉사단은 매년 바자회를 열어 소외 이웃을 돕고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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