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요? 전 그냥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을 뿐인걸요. 자랑할 일도 내세울 일도 아닌 평범한 제 개인의 일상입니다.” 

△‘사랑 나눔 천사’ 강명숙 씨.

상록구 안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강명숙(56, 사진) 씨. 한때는 차상위계층으로 시로부터 도움을 받아 온 강 씨는 ‘봉사’라는 말을 유난히도 꺼려했다.

그는 그냥 삶의 한 부분으로써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는데 칭찬받을 일도 자랑할 만한 일도 결코 한 적이 없다는 ‘사랑 나눔이’이다.

강 씨의 나눔은 그가 10대 때인 40전부터다. 교회 친구들과 수원에 있는 한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갔다 그 곳에 있는 아이들 목욕을 시켜 주게 됐는데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그렇게 행복하고 좋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후로 60을 코앞에 둔 지금까지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웃들과의 사랑 나눔을 멈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더욱이 10년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안기도 했지만 사람이 살기 위해 밥을 먹는 것처럼 사랑 나눔은 그에겐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일상이었다.

“가진 것이 많아야 사랑 나눔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왜 그렇잖아요. 정말로 힘겹게 열심히들 사는 사람들 보면 가슴이 짠하잖아요. 그때 그들에게 각자의 손을 내밀면 되는 거에요.”

강명숙 씨는 나눔은 여유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여기에 먼저 한 발 먼저 다가가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사랑 나눔이라고 했다.

2남 1녀의 어머니이기도 한 강 씨는 직장 이유로 대전에 있는 딸을 제외하고 큰 아들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대와 함께 10평이 조금 넘는 임대주택에 살고 있다. ‘여유로운 삶’이라는 말은 강 씨와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그는 나눔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강 씨는 아이들도 사랑 나눔인으로 키웠다.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 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아들·딸로 자라 준 것이 너무나도 고마울 따름이다.

대전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딸과 축구선수 출신의 큰 아들도 엄마가 하는 일에 힘을 보태며, 강 씨의 나눔에 가장 든든한 후원자로 동참하고 있다.

“지금은 제 주위 분들이 사랑 나눔에 많이들 함께 하고 있어요. 때로는 물질로, 때로는 마음과 몸으로... 참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바람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강 씨는 나눔은 행복이자 따뜻함이라고 했다. 또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우물이라고 했다. 그래서 물을 길어 갈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물을 퍼 나르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지는 사회를 희망한다고 얘기했다.

땅에 심어진 지극히 작은 한 알의 겨자씨가 큰 나무로 성장해 그곳에 많은 새들이 깃들이는 휴식처가 된다는 성경 속 비유처럼 사랑 나눔 천사 강명숙 씨 바람대로 나눔 실천을 위해 모두가 함께하는 따뜻한 사회를 그려 본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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