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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길동 택지개발 지구내에 만들어진 역사공원. 유물 발굴 후 중서부 신석기 문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었으나 LH공사는 신석기시대 움집 6기만 복원 후 안산시 인계를 준비 중이다. | ||
안산시는 지난해 말 LH공사와 공동으로 안산 신길지구 인수인계를 위해 합동점검을 갖고 역사유적지의 배수로 정비와 지붕재료 교체 등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LH공사측은 시설보완 후 3월 안산시로 인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산지역의 고대역사를 알려주는 신석기 집단 주거지가 당초 계획과는 달리 사적 지정은 물론 향토 유적으로도 지정되지 못하고 이름만 역사를 딴 공원으로 전락한데 대해 안산 향토사 학자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신길동 역사공원은 지난 2008년 LH공사가 신길동 택지지구를 개발할 당시 신석기시대 주거지 터가 발견된 곳이다. LH공사와 안산시는 한 동안 공사를 중단 한 후 고려문화재 연구원에게 유적지 발굴과 지표조사등을 의뢰했었다.
고려문화재 연구원은 발굴조사를 통해 신석기시대 주거지 24기, 백제시대 주거지 4기, 백제시대 주구 토광묘 2기, 백제시대 주거지3기, 고려시대 건물지 내 온돌시설 1기, 조선시대 주거지 2기, 조선~근대분묘 100기 등 모두 134기가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곳에서 석기시대 유물 42점을 비롯한 300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고려문화재연구원은 발굴 보고서에서 “안산 신길 유적은 중서부지방 신석기시대 문화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며, 앞으로 주변의 주거유적 및 패총유적 등과의 비교연구를 통해 이 지역 신석기문화연구를 한단계 발전시킬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며 “일반시민의 역사교육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 될 수 있는 좋은 예로서 앞으로 적극 보존·활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2008년 신길동 지역 집단 주거지 및 주변의 구릉일대 약 1만6000㎡(약 4849평) 향토유적지로 지정해 역사문화관과 유물전시관을 설치해 역사공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지난 2010년 LH공사측에서 전시관 설치를 거부해 현재는 이름만 ‘역사공원’으로 남게 된 것이다.
안산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이름만 역사공원이지 일반 공원이나 마찬가지이다. 다른 활용 방안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안산향토사 연구소 신대광 연구위원은 “신길동 신석기 주거지는 지역 역사교육에 중요한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개발논리에 밀려 단순한 공원으로 전락하고 복원된 유적지조차 방치되다시피 한다”며 안타까워 한 후 “석기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현장학습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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