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을 대표하는 연극단체 걸판이 2012년 새로운 연극으로 안산시민들을 만난다. 소시민의 일상을 풍자와 웃음으로 버무려 삶에 대한 통찰력을 일깨우던 걸판의 신년 첫 작품도 안산시민들의 기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첫 무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걸판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별무리 극장에서 올리는 작품은 ‘춤추는 민원실’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이키루’를 걸판의 작가 오세혁이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오작가는 “영화 ‘이키루’는 연극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던 첫 번째 작품이었다”며 “평생을 죽은 듯이 살아온 공무원이 실제로 죽음을 앞둔 상황이 되자 생애 처음으로 살아있는 기분을 느껴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엄청난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연극 ‘춤추는 민원실’은 어느 시청 민원과장 김과장의 이야기다. 20년 전 아내를 잃고 혼자 아들을 키우며 살아온 김과장이 6개월짜리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으며 삶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하루하루 책상에 앉아 서류에 확인 도장만 찍어대는 기계로 살았던 그가 삶이 끝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있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의 깨달음은 너무 늦었지만 그래서 더욱 절실하다.

이 작품의 원작 ‘이키루’는 일어로 살다라는 뜻이다.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낸다’는 사람들에게 삶이란 얼마나 절실하고 의미있는 일인지 일깨우는 작품이다.

걸판은 올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새롭게 걸판을 이끌게 된 최현미씨는 “살다보면 오늘에 치이고 내일을 꿈꾸지 않게 우리 걸판들은 다시 오지 않을 2012년 오늘을 위해 과감히 새 신을 신고 폴짝 뛰어오르려 한다”며 “여러분도 함께 즐겁게 공연을 관람해 달라”고 당부했다.

걸판의 이번 공연은 여섯 번째 정기공연이며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오픈스페이스 공연으로 기획됐다. 공연일은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이며 △목 금 8시 △토 3시 7시 △일 3시 등 5회에 걸쳐 공연한다. 티켓 구입 문의는 031-439-6154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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