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린·남경주·최재림·이정열·김지현…….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화려함 속에 감동 가득한 무대를 안산에서 펼친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기획공연으로 명작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을  무대에 올린다.

<넥스트 투 노멀>은 지난해 캐스팅 발표가 난 순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박칼린, 국민 뮤지컬 배우 남경주, 일본 뮤지컬계 디바 김지현,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탁월한 연기력이 일품인 이정열 등 무대 안팎에서 다양한 활동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인 기성배우들. 여기에 최재림·최수형·오소연 등 패기 넘치는 젊은 배우들이 함께해 작품에 힘을 더했다.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군 <넥스트 투 노멀>은 지난 1998년 원작자 브라이언 요키와 톰 킷이 만나 <Feeling Electric>이라는 제목으로 한 10분짜리 워크숍 스케치를 모태로 탄생한 작품. 십 수년째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엄마 다이애나와 그 가족 이야기 속에 구성원들 간 심리 갈등과 해소 과정이 치밀하게 구성돼 있다.

 

▲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한 장면.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한 가정. 과거에 대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다이애나(엄마), 엄마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나탈리(딸),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잡으려는 댄(아빠). 계속되는 댄의 노력에도 다이애나가 가진 상처는 깊어만 가고 가족들은 힘들어 한다. 이들은 한동안 심한 갈등으로 가족 해체 위기에 몰린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애틋한 기억과 감정이 되살아나면서 가족이 아닌 한 개인이 가진 상처를 진심으로 바라보기 시작하고, 평범하지 않아도 그 언저리에 있는 새로운 희망을 위해 노래한다.

가족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함으로써 관객들 눈물샘을 자극한다. 무조건적인 희생과 사랑으로 서로가 가진 상처를 치유하고, 정상적인 삶을 되찾는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서로가 가진 진짜 상처를 직시하고, 계속 아플지도 모르는 현실을 딛고 견뎌보자는 메시지를 던질뿐이다.

이러한 <넥스트 투 노멀>은 2009년 토니상 3개 부문(최고 음악상, 최고 오케스트레이션상, 여우주연상 수상), 2010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를 뜨겁게 달궜다. 최근 아이돌 스타, 화려한 조명, 웅장한 무대, 역동적 액션을 중심으로 내용보다 쇼잉(showing)에 중심을 둔 작품이 주를 이루는 뮤지컬계에 탄탄한 드라마와 음악, 뛰어난 작품성으로 승부를 건 몇 안 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공연은 2월 18일~19일 두차례 공연되며 부모님과 함께 관람시 30% 할인된다.

김형욱 기자  hyung@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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