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골어린이집 학부모 운영위원들이 안산시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입수한 위탁심사 채점표를 분석해 보면 몇몇 심사위원이 특정인에게는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를 줘서 의도적으로 입찰을 방해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12월 100인 이상 시립 어린이집 위탁에 참여한 개인이나 단체는 모두 6개팀. 루씨어린이집과 부곡, 감골 어린이집 위탁 업체를 선정하는 보육정책심의위원회가 구성됐다.
심사에 참가한 위원은 모두 12명. 그 중 2번과 4번 5번 7번 심사위원의 점수 편차가 두드러지게 크게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특정인에 대해서는 거의 만점을 준 반면 두 명에게는 20점대의 점수를 줬다. 위탁 운영계획과 학부모 연계프로그램, 예산 편성 적정성, 위탁수행능력 등 전 분야에 걸쳐 최하점을 준 반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최고점을 준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최고점을 준 위탁주체 중에는 얼마 전까지 시립어린이 집을 운영하다가 특별한 이유없이 그만 둔 후 100인이상 시립어린이집 위탁에 참가한 사람도 있었다.
이 사람은 제대로 된 평가였더라면 수탁자의 성실성, 사업수행 능력, 의지를 평가하는 위탁수행 능력 종합평점에서는 감점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를 얻어 수탁자로 선정됐다.
문제의 심각성은 심사위원 12명 중 점수 편차가 큰 4명의 심사위원 점수를 제외하고 점수를 합산한 결과 1등부터 5등까지 순위가 모두 뒤바뀌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감골어린이집 한 학부모는 “이렇게 한 심사를 어떻게 믿고 따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평가배점표 조차 지키기 않고 지극히 주관적인 심사가 이뤄졌으며 공정성도 없는 심사이기 때문에 재심의 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감골어린이집 학부모 운영위원회는 “이번에 심의를 바로잡지 않으면 해마다 어린이집 위탁심사가 정치권의 정치논리로 좌우되고 그 피해는 아이들과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 너무나 뻔하기 때문에 반드시 재심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안산시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경기도에 주민감사청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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