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고교 평준화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된 ‘경기도 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시행하는 지역에 관한 학교군의 설정 동의안’에 대한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지난 2월 도 교육청 감사담당관에 대한 도 의원의 폭언 이에 반발한 교육청이 업무보고를 거부하면서 도의회가 교육청 업무에 대한 의사일정 거부를 선언하고 나섰다.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동의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도교육청은 이달 중 해당 지역에 대한 내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고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로 예정된 안산 지역의 고교평준화는 시행이 불가능해진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는 고교 입학전형 기본 계획을 전년도 3월 말까지 고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의회와 교육청의 기싸움에 내년 평준화를 준비 중인 학부모와 학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상록구 사동 한 학부모는 “지난해에도 다 될 것처럼 하더니 평준화가 미뤄지고 또 어이없는 상황 때문에 다시 평준화가 미뤄지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냐?”며 “평준화 될 것으로 믿고 내신 관리며 성적관리를 해 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도의회 교육의원 협의회(대표 최창의)가 지난 12일 중재안을 내 놓았다.
교육의원협의회는 “도내 3개지역 고교평준화 시행은 이미 도의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돼 추진한 정책인 만큼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미치는 영향과 파장이 크다”고 전제 한 후 “도의회 의장과 도교육청 교육감이 16일 이전까지 의회 정상화 의지를 표명한다면 교육의원들이 나서 다른 교육 심의와 분리해 ‘평준화 시행을 위한 학교군 설정 동의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교육부의 반대로 평준화 시행이 늦춰진 것을 경험한 학부모들은 올해도 같은 상황이 발생해 평준화가 연기되는 것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