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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명정사가 마련한 어르신 잔치가 열린 선부2동 못골 노인정 앞 놀이터. 잔치에 참석한 어르신들이 점심을 드시고 있다. | ||
잔치마당에는 동명정사 신도회(회장 유주희) 회원들과 선부2동 체육회 회원들이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느라 부산히 움직였다.
잔칫상에 빠질 수 없는 잡채와 노란 인절미와 시루떡, 봄철 입맛을 돋우는 홍어회 무침, 색 색깔 전이 식탁에 차려지자 따뜻한 햇볕 아래 둘러앉은 선부2동 어르신들은 음식을 먹으며 정담을 나누느라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석수 노인정에서 참석 한 할머니는 “아직 5월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노인잔치를 여는 곳이 있네”라며 “올해는 먹을 복이 터질려나 보다”며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선부2동 어르신들께 이날 노인잔치는 단순히 점심 한 끼 이상의 의미였다. 겨우내 이웃 노인정 회원들의 안부를 묻고,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추억하는 자리였다. 추위로 움추렸던 마음이 이웃의 따뜻한 관심으로 훈훈해 지는 순간이었다.
2년 전 선부2동에 자리를 잡은 동명정사는 부처님의 마음을 실천하는 기도 도량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매달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쌀 20㎏씩을 동사무소에 전달하고 있으며 소년소녀가장 5명에게는 매달 쌀 10㎏과 생활비 5만원씩을 후원하고 있다.
동명정사 승운 스님은 “함께 나누는 삶이 부처님의 참 뜻이다”며 “신도들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누는 일에 기꺼이 나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음식을 나눠 먹은 후 한 낮 주택가에 어르신들의 구성진 노래소리가 울려 퍼졌다. 본격적인 노인잔치가 시작된 셈이다. 느닷없는 노랫소리에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고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는 선행은 예고없는 선물을 받은 것처럼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흐뭇하게 만들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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