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소비자운동을 펼쳐온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 안산지부(지부장 공정옥)가 개소 10주년을 맞아 오는 25일 기념식을 갖는다. 시민의 모임은 그동안 소비자 피해조사 및 구제활동 자원절약 운동 물가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열린 소비자의식을 이끄는데 주력해 왔다. 또 소비자 정보대학을 신설 소비자가 직접 사회현상을 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민의모임 안산지부가 문을 연 것은 지난 1992년 9월29일. 반월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초대지부장으로는 김용순씨가 취임했다. 당시 소비의 주체이면서도 주체적 의식이나 활동이 뒤쳐져 있던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물가조사와 물가모니터요원 교육에 들어가며 소비자 의식을 일깨우는 활동을 벌였다.



97년 공정옥 현 지부장이 취임하면서 사무실도 시청앞 농협건물로 이전 소비자운동의 새로운 기틀을 다지기 시작했다. 정기적인 소비자교육은 물론 소비자의식조사의 뿌리를 다졌고 98년부터는 소비자정보대학을 열어 다양한 사회현상과 소비자에 필요한 정보들을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분야 전문가로 운영위원진도 구성했는데 이건우 전 반월신협 이사장이 초대 운영위원장을 역임했고 2대 임희규 안산1대학 평생교육원장에 이어 현재 강석후 한양대 교수가 3대 운영위원장을 맡고있다.



1998년 2월 IMF로 국가적 환란을 겪던 당시 중앙초등학교 강당에서 관내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대물려쓰기 행사」를 열었다. 장롱속에 묵혀있는 옷가지들과 중.고등학생 교복 생활필수품 학용품 등을 모아 서로 나누어 쓰고 바꿔쓰는 행사였는데 행사장은 내내 발디딜 틈도 없이 성황을 이뤘다. 400여벌의 중 고교 교복이 순식간에 동이났고 각종 옷가지와 학습재료들도 500원~1000원 안팎의 싼값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3년간 정기적으로 열린 대물려쓰기 행사는 경제위기 속에서 자원을 절약하고 물건을 아껴쓰는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를 새삼 돌아보게 하는 「열린 소비자운동」이란 평가를 받았다.



시민의모임에 접수되는 소비자들의 피해상담 건수만 매년 5천여건에 이른다. 그만큼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편부당한 피해를 입으면서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참고만 지내왔던 소비자들의 의식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반증이기도 하다. 시민의모임은 접수된 소비자피해사례에 대해선 관계기관에 고발조치하거나 직접 피해구제에 나서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진행중인 실량검사와 세탁심의 아파트나 주거밀집지역을 순회하며 가전제품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이동상담도 「찾아가는 서비스」로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자원을 절약하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형식의 캠페인 전개를 정례화하고 있다. 물절약 녹색조명아파트 만들기 화장문화 정착 등을 위한 캠페인은 생활속에서의 작은 변화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됐다. 또 소형소각장 문제해결을 위한 제안회의와 지역경제 활성화 토론회 노인환경교실 환경친화적 농산물 생산현장 견학 등 다양한 교육과 연구조사사업은 소비자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한 사회문제 개선에 눈에띄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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