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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학 연구원 총동문회가 주최한 안산 시티투어에 참가한 동문들이 정진각 안산향토사 연구원 원장으로부터 문화해설을 듣고 있다. | ||
안산시티투어 문화해설은 안산향토사 연구원 정진각 원장과 원일중학교 신대광 교사가 맡아 안산 역사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배경 설명을 곁들였다.
안산학 연구원 동문들이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원시동 별망성지. 조선 초에 만들어져 왜구로부터 서해안을 지키는 전초 기지 역할을 한 별망성은 안산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지다. 하지만 별망성지를 직접 찾아 본 시민은 손꼽을 정도 시민들에게는 잊혀진 유적지다.
정진각 원장은 “조선시대 바닷가 섬이었던 큰 별망에 성을 쌓고 왜구를 지키는 전초기지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돌로 만들어진 성이었으나 6.25전쟁으로 대부분 성벽이 파괴된 후 1988년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한 곳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중종의 장인인 안탄대 선생의 묘. 안탄대 선생은 선조의 진외조부로 중종반정의 공신으로 적부순위에 올랐지만 집안이 몹시 가난하고 분수에 맞지 않는 일에는 결코 눈 돌리는 일이 없는 강직한 성품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선생이 죽은 후 선조가 영의정으로 추증하고 묘소를 정비해 지금까지 전해진다.
안산학 연구원 이재웅 동문은 “평생을 청렴하게 살다 가신 선소가 잠들어 있는 묘소 주변이 공장소음과 매연으로 가득한 현실이 부끄럽다”며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는 안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 시티투어의 다음 행선지는 고려시대 외교전문가 서희의 설화가 전해지는 잿머리 성황당. 잿머리 성황당은 고려시대, 송과 교역이 이뤄지던 서해안 중심 포구가 있던 곳이다.
설화에 따르면 송나라와 국교를 살리기 위해 송으로 향하던 서희가 풍랑으로 출발하지 못하고 이 포구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그날 밤 서희의 꿈에 신라 경순왕의 비 홍씨와 홍씨의 친정어머니 안씨가 나타났다. 두 여인이 “경순왕과 결혼 후 나라가 망하고 비명에 죽은 것이 한이 되었다”고 하소연 하자 이튿날 서희가 이들을 위해 사당을 만들고 제물을 바쳤고 그 사당이 잿머리 성황당으로 전해진다는 내용이다.
잿머리 성황당에는 지금도 매년 정월보름과 칠월칠석, 시월이면 도당굿을 올리며 두 여인의 혼을 달래고 있다. 전해오는 이야기를 통해 안산이 고려시대 대송 무역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산업화의 거침없는 확장 속에 간신히 그 흔적만을 간직한 공단지역 문화 유적지를 뒤로하고 일행이 향한 곳은 대부도 쌍계사. 용바위 아래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와 암자를 창건하고 정수암으로 출발한 이 사찰은 1750년 쌍계사로 이름을 바꿨다.
쌍계사는 1960년대 들어 경기도 전통사찰로 지정된 후 법당과 요사채 등을 증축했다. 쌍계사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인 목조여래좌상과 현왕도가 전해지며 안산에서 흔치 않은 전통사찰로 남았다. 쌍계사 뒤편에는 창건설화에 전해지는 취헐당 대사의 사리를 모신 부도탑이 있다. 이 부도탑 또한 안산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부도탑이다.
이날 일정의 마지막은 안산의 자연문화유산인 대부광산 퇴적암층. 2000년 대부광산이 암반 발파 작업 중 중생대 백악기 시대 초식공룡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이다. 이후 발굴 작업을 거쳐 23개의 공룡발자국과 식물화석 클라도플레비스가 발견됐다. 이 곳은 서울 근교에서는 유일하게 중생대 후 백악기 약 7000만년 전후의 지질층과 화산 암체를 종합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유적지를 설명한 신대광 교사는 “퇴적암 절개지는 거대한 자연경관으로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라며 “안산의 자연유산 관광지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안산 시티투어에 함께한 안산학연구원 동문들은 “안산에 이렇게 훌륭한 문화 유산과 자연 유산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며 “오늘 기회를 통해 안산을 더욱 사랑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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