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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프로게임 첫 시즌에서 게임제왕 이영호 선수를 꺾고 신인왕을 차지한 백동준(사진 오른쪽)씨가 아버지 백운수 작가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
한 분야에 입문한 이에게 단 한 번 기회가 주어지는 신인왕은 귀한 만큼 의미가 크다. 지난해 화승에서 STX로 소속사를 옮긴 후 프로게이머로 첫 발을 내딛은 백동준(19살)씨에게 이 상의 의미가 큰 이유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시절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접한 후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운 백씨는 2009년 중학교 3학년 무렵부터 e-sport 프로팀인 ‘이스트로’에서 활동했다.
“어머니가 스타크 게임 CD를 사다 주셨는데 재미있었어요. 남들과 시합을 하면 내가 잘하는 것을 알게 된 후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다”는 백동준씨.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꿈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매달 열리는 준프로선발전에 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 3 올라가면서 매달 선발전에 나갔어요. 그 때만 하더라도 스타크래프트가 인기가 있었던 때라 선발전에 도전하는 신인들이 200명도 넘었다”고 한다. 선발전에서 성적이 뛰어난 선수에게는 평가전을 치루는 기회가 주어진다. 백선수가 선발전을 거쳐 평가전에 출전할 기회를 얻은 것은 약 8개월 후. 평가전에서 그의 플레이를 눈여겨 본 ‘이스트로’ 팀에서 연습생으로 발탁했다. 그 때부터 프로게이머라는 동준씨의 꿈이 현실이 되어갔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쉽지 않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11시간씩 게임을 하고 전술훈련과 체력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백선수는 “연습이 힘들진 않았지만 소속팀이 없어지고 하루아침에 동료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현실은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 연습생으로 인연을 맺은 이스트로 팀이 지난 2010년 해체되고 두 번째 들어간 화승팀도 지난해 11월 해단했다. 현재 소속사인 STX의 소울팀은 동준씨에게 세 번째 프로팀이다.
올해 처음 소울 팀원들과 프로무대에 선 그의 기록은 7승2패. 승률로만 따지만 선수들 중 최고다. 시즌 중간에 팬들이 붙여준 애칭도 생겼다. 백선수가 게임 종족으로 선택한 ‘프로토스’와 국민 MC유재석을 닮은 외모를 합쳐 ‘국민토스’다.
특히 그는 이번 시즌에서 스타크래프트 최고 실력자인 KT 이영호 선수를 꺾으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영호 선수와의 경기에서 이긴 후 소리를 지르고 싶을 만큼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그 때 처음으로 프로게이머가 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백동준 선수.
또래 친구들이 수능시험 준비로 힘든 고3 시간을 보내는 동안 프로의 세계에 뛰어든 그는 이미 자신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백선수는 게이머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꿈이 생겼다. 올해 첫 시즌에서는 팀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5월부터 시작되는 시즌 2에서는 단체전 우승과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 꿈이다.
“신인상에 만족하지 않고 스타크래프트 최고 선수가 되야죠. 뭐든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게임이라 걱정들을 하지만 전략을 짜고 상대방 전략을 분석하는 것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죠”라는 백선수.
현재 국내에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에만 약 100여명의 선수들이 프로게이머로 활동 중이다. 또 스타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스타크래프트 2 등에서 프로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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