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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피스톤 임직원들이 김형철씨(사진 가운데)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 ||
와동 세쌍둥이 아빠인 김형철씨는 1999년 자동차 부품생산업체인 동양피스톤(대표이사 홍순겸) 주조부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의 세쌍둥이가 조기출산 휴유증과 이로 인한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힘겨워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동양피스톤 직원들이 성금모금 활동을 벌인 것이다.
동양피스톤 근로자대표 조정환씨는 “동료의 어려움은 곧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에 너도나도 성금모금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동양피스톤(대표이사 홍순겸) 직원들은 지난 3월 한 달간 모금운동을 벌여 1700여 만원을 모았다. 500여명인 동양피스톤 직원 중 440명이 성금모금 활동에 참여하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직원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하자 회사 측에서도 특별성금 1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동양피스톤이 김형철씨를 위해 모은 성금 2726만원은 지난달 29일 김형철씨에게 전해졌다.
이날 전달식에서 김문재 경영기획실장은 “사우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도움을 실천하는 것은 우리 회사의 오랜 전통”이라며 “아이를 얻은 기쁨보다는 아이들이 아파서 힘들어하는 사우에게 희망을 주고 세쌍둥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회사 직원들로부터 성금모금활동을 진행한 근로자대표 조정환씨도 “김형철 사우가 힘들어도 늘 함께하는 사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힘을 내길 바란다”며 “이번 성금 모금을 통해 우리사회가 이웃의 고통을 나누려하는 따뜻함이 남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김형철씨는 “세쌍둥이가 예정보다 일찍 나와서 앞이 깜깜했었다. 임직원과 직원 여러분이 성심으로 생각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아이들 잘 키우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단원구 신길동 반월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동양 피스톤은 1989년 산단 건설 초창기 안산으로 이전한 안산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동양피스톤은 매년 사원들에게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동료애를 발휘해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회사측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 와동 세쌍둥이 이야기
지난 2월14일 와동에서 태어난 세쌍둥이가 조기출산으로 인한 각종 병마에 시달리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와동에 살고 있는 김형철씨는 지난 2월 세쌍둥이를 얻었다.
인공수정으로 얻은 아기가 세쌍둥이 임을 안 형철씨 부부는 “최선을 다해 아이를 키우겠다” 다짐했다. 하지만 부부의 다짐과는 달리 아이들은 7개월만인 지난 2월 채 다 자라지 못한 상태로 세상에 나왔다.
출산 당시 아이들의 몸무게는 1.05㎏(첫째), 1.15㎏(둘째), 0.86㎏(셋째). 세 아이 모두 인큐베이터에서 엄마 뱃 속에서 못한 나머지 성장을 이어가야 했다.
너무 빨리 세상에 나온 아이들은 조기출산 합병증으로 형철씨 부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가장 건강하게 태어난 둘째가 폐와 심장의 동맥관이 닫히지 않아 피를 토하기 시작한 것. 형철씨의 말에 따르면 “아기가 태어나면 폐와 심장을 이어주는 관이 닫히면서 호흡을 하게 되는데 둘째는 이 관이 닫히지 않아서 태어난 지 사흘만에 관을 묶어주는 수술을 해야만 했다”고 한다.
둘째에 이어 셋째도 왼쪽 발 기형이 발견됐다. 왼발 길이가 정상보다 짧은 것.
첫째와 둘째가 지난 주 인큐베이터에서 나와 엄마 품에서 ‘캥거루 케어’를 받고 있지만 셋째는 여전히 인큐베이터에 있다. 셋째는 좀 더 자란 후 인큐베이터에서 나오면 소아정형외과 진단을 통해 치료법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세 쌍둥이 출산 후 매일 매일 응급상황에 직면해야 했던 형철씨 부부에게 아이들 건강 못지 않은 더 큰 고민이 있다. 매주 평균 치료비 600만원.
세 아이 모두 치료가 끝날 때까지 약 9000만원의 병원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동양피스톤 직원들의 성금과 국가보조금, 와동 동사무소측에서 전달한 성금 등이 있지만 1억에 가까운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더구나 형철씨 부인은 중국 동포로 마땅히 도움을 받을 친인척도 없는 상황이다.
※ 캥거루 케어 (Kangaroo Mother Care) 란? 새끼를 낳아 배 주머니에 넣고 키우는 캥거루 처럼 신생아와 엄마가 최대한 밀착 할 수 있도록 엄마 배 위에 아이를 올려 놓고 양육함으로써 아기의 정서 안정과 발달에 도움을 주는 치료법. 특히 미숙아들의 회복을 위해 많이 쓰이는 치료법이다(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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