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오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개최, 안산의 거리를 축제의 물결로 뒤덮는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지난 2008년 경기도 10대 축제로 선정된 것에 이어 지난해 경기도가 육성하는 10대 축제에 뽑히기도 했는데 ‘거리의 색·동·감(다양한 문화를 하나로 느끼다)’을 슬로건으로 10개국(공식초청작 해외 15개, 국내 11개) 60여개 팀의 거리극 광대들이 초청, ASAFutures 와 ASAFringe 등 경쟁부분에 참가하는 작품 40여개와 함께 관객들에게 거리극의 진수를 선보이게 된다.

‘인간모빌’과 ‘비상’ 각각 개·폐막작으로 선정

제7회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개막작으로는 하늘 속에서 펼쳐지는 무대로 프랑스 극단 트랑스 익스프레스(Transe Express)의 ‘인간모빌’이, 폐막작으로는 아르헨티나 극단 보알라 프로젝트(Voala project)의 ‘비상’이 각각 선정됐다.

△'2012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개막작품으로 선정된 극단 트랑스 익스프레스(Transe Express)의 ‘인간모빌’.

인간모빌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개막행사에서도 공연된 작품으로 공중에 매달린 광대가 모빌이 돼, 관객 속에 섞여 있는 또 다른 광대의 거리공연과 드럼을 이용한 북소리, 고공 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된다.

트랑스 익스프레스(Transe Express)의 ‘인간모빌(Mobile Homme)’은 개막 무대에 오름과 동시에 5일 한 차례 더 공연된다.

폐막작 비상은 무대를 거리에서 하늘로 바꿔 관객들의 머리 바로 위에서 강렬한 기교와 스펙터클한 구성으로 관람객들을 전율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카이다이빙 혹은 수중 발레에 버금가는 고난도 기교와 함께 강렬하고 감각적이며 독창적인 음악은 공중에 서 잊을 수 없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낸다.      

내용은 기차를 기다리는 여행자들과 그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여인들이 펼치는 이야기로 작품은 시적이며 동시에 마술과도 같은 강렬한 몸짓으로 단조로운 일상에 지쳐있는 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달래 줄 것이다.

대표적인 국내 공식초청작

대표적인 국내 공식초청작으로는 극단 몸꼴의 ‘충동’과 극단 서울괴담의 ‘정크트럭’ 등을 들 수 있다.

△국내 공식초청작품인 극단 몸꼴의 ‘충동’ 공연 모습.

충동은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사랑하는 아내를 따라 하계로의 여행을 다룬 작품으로 금기에 대한 인간의 갈등과 나약함을 이야기하며 초월적 질서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심상을 새로운 몸짓언어로 표현해낸다.

또 작품의 주요 소품인 사다리는 공간을 이어주는 가교역할과 동시에 사랑의 창(窓)이 되기도 하고 연인들의 놀이터가 되었다가 사랑을 막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자신들만의 철학이 확고한 극단 ‘몸꼴’이 그리스 신화를 어떤 새로운 몸짓 언어로 표현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정크트럭은 삶이란 용어 대신 생존이란 용어를 쓰는 묵시록 시대의 이야기이다. 폐기물을 가득 실은 대형트럭이 굉음을 내며 달리다 도로 한복판에 선다. 화물칸에서 이상한 조짐과 함께 기이한 형태의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예언과 예언자를 찾는 것이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며 트럭에서 내린 괴상한 존재들은 그들만의 사인과 표시로 트럭이 멈춘 자리가 예언지라 확신하고 관객들 사이에서 미래의 예언자를 찾는다.

해외 공식초청작

해외 공식초청작으로는 일본인 부부 다케시와 노조미로 이뤄진 실브쁠레(Sivouplait)의 팬터마임, 영국의 치폴라타스(The Chipolatas)의 서커스 ‘도로 위의 신사’ 등을 꼽을 수 있다.

프랑스어로 ‘제발(please)’의 의미를 가진 실브쁠레는 펜터마임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들이 선보일 ‘조용한 코믹 커플(A silent couple in humourous white)’은 사랑 이야기를 재미있고, 해학이 넘치지만 아주 독특한 방법의 마임으로 표현하게 된다.

치폴라타스가 공연하는 ‘도로 위의 신사(Gentlemen of the road)’는 다른 공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다. 공연은 연극적 구성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관객들은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ASAFringe(프린지), 거리예술가들의 만남 등 볼거리 다양

△해외 초청팀의 '자이언트 패밀리'.

국내·외 공식초청팀들의 공연 말고도 이번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ASAFringe(프린지)는 철학이 담긴 거리공연으로 즐거움을 넘어서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페스티벌하우스, 창작포럼을 통해 각 국의 거리극 광대와 관객들이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거리공연으로는 로드 투 피플의 ‘플레이 10분 미션스토리’를 비롯해 무브즈 컬렉터스의 ‘동그라미 펴기’, 이주형의 ‘소년의 거짓말’, 장원정의 ‘섬, 마주보다’ 등이 ASAFringe(프린지)로 축제기간 내내 관객들을 자로 잡을 것이다.

페스티벌하우스는 축제기간 동안 매일 낮 12시에서 저녁 10시까지 25시 광장 내 가설부스에서 운영될 계획인데 초청 공연팀과 축제관계자, 공연예술마케터 등 다양한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교류와 소통의 장소로써 아트마켓의 역할을 하게 된다.

더불어 거리예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창작포럼’이 페스티벌하우스에서 ‘거리극 축제를 통한 관객과의 만남’을 주제로 5일 오전 11시부터 낮12시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국내외 거리극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고 거리극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한편 안산국제거리극축제로 매년 60만명 이상의 관객이 찾는 5월의 대표 국제 공연예술축제로 거리의 색동감(色.同.感)이라는 슬로건 아래 5월 안산의 거리를 화려한 공연과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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