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원이 들어서게 될 양상동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안산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시의 계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양상동 서락골이 안산추모공원 건립 예정지로 지난 2010년 12월 최종 선정된 이후로 양상동 주민들은 시청 정문 앞에서 벌써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화장장 건립 반대’를 외치며 피켓 시위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양상동 주민들은 경기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하기도 했으며, 시를 상대로 행정정보공개거부 취소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민감사 청구 건은 도의 법률자문결과 각하가, 취소청구 소송에 대해서는 법원의 기각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추모공원 건립과 관계된 주민들이 제기한 행정상의 문제들은 어느 정도 일단락 된 가운데 그린벨트관리계획안이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게 되면 (추모공원)건립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양상동 주민들의 반대는 더욱 가격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2일에는 시가 단원구노인회원들을 대상으로 선진장사시설 견학을 계획했지만 갑자기 몰려 온 주민들과의 마찰로 (견학이)취소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심지어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일부 노인회원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또 4일 열린 예정이었던 안산장사문화개선시민협의회 출범 기자회견 또한 양상동 주민들의 반발로 취소되기도 했다.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시와 지역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장 마련과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는 것 말고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시는 주민들이 어떠한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며 소통의 창구를 여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양상동 주민들 또한 시가 자신들을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양상동에 추모공원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반대 주장만 펴고 있다.

이는 결국 서로의 입장만 고집하며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데 이대로 간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추모공원이 복지시설인지 혐오시설인지에 대한 정의와 함께 시는 양상동 주민들이 앞으로 (추모공원 건립으로)얻게 될 이익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하고 주민들은 막무가내식 반대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의 장에 나올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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