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역이 다른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유소가 부족해 유가경쟁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안산지역 기름값이 전국 평균은 물론 경기도 평균값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안산소비자시민모임(이하 안산소시모)이 19일 상록구청 시민홀에서 개최한 ‘우리는 왜 석유가격을 비싸게 지불하는가!’라는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공정옥 안산소시모 대표는 “안산은 73개소의 주유소가 영업을 하고 있는 반면, 시흥시는 84개소, 화성시는 224개소의 주유소가 영업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이 덜한 면이 있다”며 “안산시에도 알뜰 주유소를 도입해 유가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산지역 유가 안정화 대책 없나?>

안산소시모가 6월 한달간 안산·시흥·화성지역 휘발유가를 비교한 결과 안산지역이 가장 높게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그 폭은 30원~1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과거 안산시 유가가 경기도내 3위 정도로 높게 형성됐지만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의 활성화와 안산시와 시민단체의 꾸준한 유가감시를 통한 유가안정화 정책이 실효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산지역 유가가 인근지역에 비해 높게 형성되는 가장 큰 이유는 주유소가 상대적으로 적게 분포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신도시 조성시 주유소를 특정지역에 한정돼 설립한 계획에 따라 현재 지구단위계획에 의해 주유소 확충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단에 입주한 업체와 주유소간 거래시 약70%가 외상거래로 이루어져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유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 안산지부 이만승 지부장은 “세금이 너무 높아 주유비 마진을 최소화해도 소비자들은 가격 하락을 체감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밝히고 “현재로선 주유소에서도 최대한 판매가를 낮춰 팔고 있다”며 세금이 낮아져야 주유가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산소시모는 “주유가격의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감시와 공보공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안산시에서도 결단력 있게 알뜰 주유소를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산지역 석유시장 소비자 이용형태>

안산소시모가 안산시민을 대상으로 석유시장 소비자 이용형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안산지역의 유류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는 견해를 밝힌 반면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1%, 저렴하다고 답한 비율은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주유소를 방문할 때 가격을 선택기준으로 꼽은 소비자는 71%로, 가격을 중요한 선택 요인임을 알 수 있었으며 70%의 소비자들은 주유소를 방문할 때 현재 가격과 이전 구매 가격을 비교하는 것으로 응답해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곳으로 나타났다.

유류 가격이 상승시 47%가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간다고 답한 반면 자가용 이용을 최소화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답한 소비자는 3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유류가격이 적당하냐는 질문에는 48.3%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으며 유류가격은 국제유가에 따라 결정됨으로 어쩔 수 없다는 34.1%가 동의했다.

알뜰주유소나 대형마트 주유소가 주변에 있으면 이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든 32.7%개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29.8%는 약간 그렇다고 대답해 대다수의 시민들은 알뜰주유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안산소시모 공정옥 대표는 “유류는 생활에 밀접한 제품인 만큼 유류가격은 가계 소비지출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였다”며 “안산시와 소비자단체들이 힘을 합해 안산지역 유류안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hyung@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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