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연수원은 중소기업의 현장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강사로 나서는 70여 명의 박사급 연구진들은 항상 최고의 기술과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치열한 고민 속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장의 성과와 직결되는 교육과정을 중소기업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소기업연수원의 주된 책무임을 항상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은 중소기업연수원에서는 연간 400여개 교육과정이 800회 이상 운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소기업 작업현장에 직접적 도움이 된 사례로 꼽히는 ‘도면해독(기하공차)’ 과정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중소기업인들에게 힘이 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연수원. 중소기업연수원의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들은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회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사진은 중소기업연수원의 도면해독 교육 모습).

산업현장에서 도면은 제품 생산에 꼭 필요한 의사소통 수단이다. 자동차부품 중 안전제품을 지난 18년 동안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주)오토리브에서 안전벨트를 개발하고 있는 이학구 과장에게도 도면해독은 가장 기본적인 업무이다.

그러나 도면제작 방식이 점차 복잡해짐에 따라 정밀한 제품은 기하공차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기존의 치수공차 방식에 익숙했던 이 과장에게 업무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도면 속 기호들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니 엔지니어에게 질문 하는 것 자체가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중소기업연수원이 개설한 도면해독(기하공차)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How? 기하공차 중급까지 섭렵, 도면해독 술술 풀려

이 과장은 3박 4일 동안 진행되는 도면해독 초급과정에 참여했다. 막연히 알고 있을 때보다 실제 다뤄보니 훨씬 더 어려운 개념이었다.

이에 초·중·고급 단계별 순차적으로 교육을 이수하며 업무에 적용해 나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초급과정에서는 기하공차의 개념과 원리를 자세하게 학습하고 2개월 뒤에는 중급과정에 참석해서 좀 더 높은 수준의 기하공차를 적용한 사례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또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중소기업인들이 모여 토론을 하다 보니 다양한 문제해결법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 자연스레 노하우도 쌓아나갈 수 있었다.

중소기업연수원의 기하공차 중급과정을 마친 이학구 과장은 점차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다. 이에 이 과장은 “유럽에서 온 엔지니어들에게 이해되지 않는 도면을 문의할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들과의 소통언어인 기하공차를 몰랐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제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데 자심감이 붙은 거죠”라고 말한다.

도면을 보면서 협의하는 단계까지 발전, ‘일할 맛 난다’

이 과장은 두 차례의 도면해독(기하공차) 연수를 받은 이후 직원들에게도 적극 권유해 개발팀에서만 3명이 초급 연수과정을 수료했다.

회사 내 품질관리팀에게도 교육을 권유해 수료생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개발팀과 품질관리팀 간의 의사소통도 원활해져 도면을 보면서 협의를 해나갈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해 나갈 수 있었다.

기하공차를 알게 된 이후 일에도 훨씬 가속도가 붙었다. 설계단계에서 예상되는 불량 문제를 충분히 필터링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전 시제품 한 건을 개발하기까지의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은 엄청납니다. 기하공차를 알면서 사전에 문제를 발견하게 되어 일의 능률이 오르고 스스로도 일을 훨씬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라며 “절삭, 판금, 프레스 등 업종의 특성에 따라 세분화된 연수과정이 더 생긴다면 산업현장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교육 이수 후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연수원의 도면해독 교육에 참여해 업무에 자신감을 얻은 이 과장의 성공사례처럼 많은 중소기업인들은 연수원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적으로 업무에 대한 자신감 회복은 물론 이를 통해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소기업연수원의 교육과정은 연수원 홈페이지(http://sbti.sbc.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전화 031-490-1472로 하면 된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