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통한 의료관광 활성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서비스’와 ‘관광’을 연계한 ‘두 마리 토끼’가 과연 시에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런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으로 ‘안산시 의료관광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의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조례의 주요내용으로는 ▲매년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 ▲의료관광 지원센터의 설치·운영 및 의료기관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의료관광 관련단체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의료관광 전용 홈페이지 구축 및 홍보 마케팅 사업 등을 지원할 수 있다 등 이다.

이에 단원구 고잔동에 위치한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이하 한호전)와 손잡고 의료관광지원센터를 설립,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며, 외국인관광객 유치를 통한 의료관광 사업이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우선은 외국인들이 안산으로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얼마나 올수 있느냐 이다. 현재 관내에는 의원급 이상의 병원이 630(상록 243, 단원 387)개로 이중 종합병원 규모의 병원은 대학병원인 고대 안산병원을 포함, 전체병원 수의 1% 수준인 5~6개 정도다.

여기에 관내 병원들은 서울이나 인근 수원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면을 고려한다면 단순한 홍보와 지원만으로는 외국인 환자의 유치가 그리 넉넉하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또 안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의 부재와 입원 전, 그리고 환자 동행인들이 머물 숙박시설 등의 미흡은 의료서비스와 관광을 연계, 외국인을 유치하겠다는 목적에 전혀 부합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한호전만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특혜의혹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한호전은 이번 사업과 관련 올해 ‘의료코디네이터’ 학과를 개설했으며, 설립되는 의료관광지원센터는 한호전이 운영을 맡게 된다.

의료관광지원센터는 의료관광홈페이지 운영 및 전문인력 양성, 의료관광 마케팅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되며, 시는 이에 대한 재정·행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시는 의료관광지원센터 설치·운영, 의료기관 외국인 환자 유치활동 지원, 의료기관 전문인력 양성, 홈페이지 구축 및 마케팅 등에 2013년부터 2017까지 5년 동안 8억 5400여 만원의 비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의지와 자신감만을 갖고는 이번 사업이 이후에 제대로 운영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김칫국만 먼저 마시는 것은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시는 이달 중에 한호전 내에 의료관광지원센터 설립과 의료기관, 협력기관, 에이전시 등이 참여하는 의료관광협의회를 구성하고, 관련 조례인 ‘안산시 의료관광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오는 10월 열리는 제197회 임시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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