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이달부터 직무수행능력이 현격히 떨어지거나 업무에 불성실·무능한 직원을 각 부서별로 선별, 이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하는 이른바 ‘공직쇄신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힘에 따라 공무원노조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공직 쇄신 프로그램은 업무능력이 현격히 떨어지는 직원을 부서별로 가려내 이들을 대상으로 3개월 정도의 재교육이나 민원 부서로 무보직 발령하겠다는 내용을 주요 내용을 하고 있다.

이에 안산시 공무원노조는 내부 게시판을 통해 “시장의 지시로 공직쇄신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국장급 간부공무원에게 국별로 1명씩 선정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일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시장 고유의 감사권한을 활용해 해결하면 되는데 굳이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냐”며 이번 계획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간부회의에서 시장님이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을 가려내 공무원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지 아직까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방향이 정확히 마련된 것이 아니다”며 “노조가 지레짐작하고 너무 앞서간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 공무원노조는 “시장이 지시를 내린 만큼 '공직쇄신 프로그램' 추진을 위해 각 부서별 대상자 선별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이번 프로그램의 전면백지화 요구와 함께 이번 안을 제안한 관련자들을 모두 인사조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수원시는 안산시의 ‘공직쇄신 프로그램’과 유사한 ‘소통교육’ 제도를 지난 5월부터 시행, 시 전체 공무원 중 35명을 대상자로 선별해 6주 동안 재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소통교육 대상자 2명은 재교육을 거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으며, 교육 뒤에도 여전히 직무수행 능력이 개선되지 않은 10명에 대해서는 대기발령과 함께 3개월 동안 과제물 수행 처분 지시를 내렸다.

이런 가운데 대기발령을 받은 수원시 구청 소속 7급 직원은 지난 15일 수원 모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김선광 기자  ace135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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