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습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습지생태안내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물, 자연, 사람이 함께하는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지난 2002년에 개장한 안산의 생태공원이다. 대부도와 이어지는 시화방조제를 막아 만들어진 시화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시화호로 흘러드는 반월천변에 조성된 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 공원으로 알려져 있다.

갈대 숲, 조류 관찰대,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어 갈대숲의 풍광을 즐길 수 있고 수생식물과 야생화를 비롯한 290여종의 식물과 매년 찾아오는 150여종 15만 마리의 철새들을 만나볼 수 있어 조류연구가, 사진작가를 비롯해 해마다 약 3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안산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생태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는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생태 교육적으로 가치가 뛰어나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지난 28일, 안산 사랑유치원 7살 어린이들이 갈대습지공원을 찾았다.

시화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풀뿌리 환경센터가 함께 지역아동과 어린이를 비롯해 주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시화호 생태교육 및 체험학습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저어새의 모형을 만들기 위해 직접 색칠을 하고 있다.

아이들은 ‘새’를 주제로 풀뿌리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갈대습지공원에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 ‘저어새’의 모형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진행한 뒤 생태학습관으로 이동해 공원에 살고 있는 다른 조류와 동물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을 진행하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우의를 입고 공원 마당에 나가 수생식물에 대해 살펴보았다. 

체험 위주로 진행되는 생태교육에 어린이들은 내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수업을 받았다. 사랑 유치원 어린이는 “엄마,아빠랑 놀러 왔을 때는 그냥 구경만 했었는데 풀뿌리 선생님이랑 같이 오니까 설명도 들을 수 있고 새 모형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재밌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을 통솔하는 들꽃내음반 선생님은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쉽고 재밌게 생태계 동, 식물에 대해 알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런 시간이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고 얘기했다.

풀뿌리 환경센터와 시화지구지속가능협의회가 함께 주관하여 생태, 문화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시행 되고 있는 ‘생명이 숨쉬는 시화호 생태학교’는 관 내 유치원 아이들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화호 유역의 생태환경을 살펴보는 교육활동이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낙엽달력을 만들고 있다.

매년 2분기로 나뉘어 분기마다 40회로 진행되는 교육활동은 잠자리, 거미, 소나무와 솔잎처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식물을 비롯해 시화호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갈대와 부들과 같은 수서식물, 저어새와 고라니 등의 생태계에 대해서 체험을 통해 학습하고 있다.

교육 및 홍보활동을 담당하는 선생님은 습지생태안내자 교육을 이수받은 ‘풀뿌리’ 회원들로 구성되어있다.

습지생태안내자 활동을 앞장서는 회장은 “올해로 10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아이들과 함께 시화호에 대해 또 생태계에 대해 많은 공부를 진행했는데요.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지만 항상 새롭고 또 아이들이 보내는 관심에 감동을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선생님 몸에 다양한 낙엽 붙이기 놀이를 하고 있다.

또한 풀뿌리 회원들은 환경개발의 반대만을 외치던 활동에서 벗어나 자연 생태계와 사람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풀뿌리 김선주 선생님은 “많은 사람들이 ‘환경단체’라고 이야기할 때 개발반대를 주장하는 극단적인 활동만을 떠올리시더라구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어차피 함께 살아가야 하는데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면 서로 윈윈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전했다.

나아가 풀뿌리 회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사업의 환경과 내용, 지원부분 등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우리가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생태교육을 전해도 한계가 있더라구요.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거의 선생님들이 봉사활동하고 계신거죠.”

하반기 40회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교사의 수도 7명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습지생태안내자 교육을 이수하지만 열악한 지원과 많은 업무량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전하고 싶은 생태계 이야기가 넘쳐나는데도 불구하고  위 같은 문제들로 인해 소수만이 교육을 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생태계 환경에 대해 교육하며 아이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깨닫고 느낀다는 풀뿌리 회원들은 그 동안 아이들에게서 받은 사랑과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함박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그들이 더 자유롭고 활발하게 생태계를 전달하는 알리미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관과 단체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쇄희 기자  go8979@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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