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외국인력상담센터에 부임한 정홍남 센터장.

이주 노동자와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고자 지난 2011년 개소한 외국인력상담센터에 첫 센터장이 부임했다. 

개소 이래 첫 센터장으로 부임해 낯선 센터의 분위기와 체계를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홍남 센터장은 최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익혀야 할 게 너무도 많습니다. 하지만 평소 관심이 있고 늘 하고 싶어했던 일이라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그간 외국인 근로자를 상대로 노동법 강의를 진행하는 등 이주 노동자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는 정 센터장은 모집 공고에 적극적으로 임했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고 자신있는 분야에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에 매우 감격스러웠습니다. 근로자를 보호하고자하는 측면에서 나의 역할과 센터의 역할이 많이 일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7개 거점도시와 27개 소도시에 외국인력상담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그 가운데 안산 외국인력상담센터는 16개국, 50여명의 외국인 상담원을 배치함으로써 지난 1년동안 31만여건의 상담을 처리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상담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외국인을 직접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사업자들의 상담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대적 약자인 이주노동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센터에서는 되도록 중립에 서고자 노력합니다. 이주노동자가 잘못 판단한 부분에서는 거침없이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죠. 근로자와 고용주는 함께 가야할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16개 다양한 국적을 가진 직원과 함께 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와 관습의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그는 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직원들의 고충사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매주 중간관리자와의 회의를 진행하고 전 직원 워크샵을 통해 서로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더 나은 업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 기관에 비해 우리 센터가 더욱 많은 성과를 내고 잘 운영될 수 있는 것은 하루에 수도 없이 전화를 받으며 상담자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처리하려고 노력하는 직원들 덕분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직원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홍남 센터장은 아직도 센터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인식하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이주노동자와 사업자를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관 내 외국인 밀집지역인 원곡동과 산업단지를 방문해 센터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지역 내 이주 노동자와 사업자 모두가 스스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위해 홍보활동에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다양한 실무경험을 토대로 작은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정홍남 센터장이 앞으로 안산 외국인력상담센터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쇄희 기자  go8979@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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