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해병대 캠프가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크게 늘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최창의 교육의원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도내 671개교에서 11만9598명의 초·중·고교생이 학교 자체적으로 해병대 캠프나 병영체험 캠프에 다녀왔다.

특히 참가년도가 확인된 414개교의 경우 지난 2008년 45개교, 2009년 47개교, 2010년 60개교에 그쳤으나 2011년 81개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107개교로 크게 증가했고 올해 역시 7월까지만 74개교가 캠프에 참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이 발발한 후 정부의 안보교육 강화방침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도 병영체험 캠프를 공문으로 독려하면서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최 의원은 판단했다.

참가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가 193개교 4만8697명으로 전체의 41%를 차지, 참여 학생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초등학교가 293개교 4만2948명(36%), 중학교 185개교 2만7953명(23%) 순으로 조사됐다.

위탁기관별 참가 학교수를 집계한 결과 최근 사고가 발생한 안면도 H유스호스텔이 37개교로 가장 많이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당진시 C수련원 32개교, 김포 R수련원 30개교, 강화 G교육센터 24개교, 안산 H훈련단 16개교 등으로 조사됐다.

참가비용 역시 1인당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다양했으며 10만원을 넘는 비용을 지불한 학교도 107개교나 됐고 한 고등학교는 17만7000원의 참가비용을 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해병대 캠프에 대해 최 의원은 "그릇된 인식으로 안전사고와 인권 침해 요소가 있는 군사문화 중심의 수련활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캠프는 교사의 전문지도 및 안전대처가 미흡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어 "안전대책도 문제지만 강압적 군대식 훈련으로 진정한 협력 정신과 창의성을 기르기 어렵다"며 "병영체험의 문제를 면밀히 파악,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수련시설 프로그램과 안전 점검 결과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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