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강서고등학교 학생들이 한글날기념 특강을 듣고 있다.

지난 27일 안산 강서고등학교 제3어학실에서 2013년 한글날을 기념한 유은실 박사의 “한글! 자연의 모든 소리를 담은 글자” 특강이 열렸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이 특강은 안산 강서고등학교 국어담당 선생님들과 강서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비롯한 50여명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강은 훈민정음을 만든 원리, 훈민정음의 글자 모양의 원칙, 한글의 세계적 우수성, 한글에 관한 상식, 입체한글체계와 손가락 한글 배우기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했던 훈민정음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이어져 학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날 특강을 진행한 유은실 박사는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훈민정음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게 된 10여 년 전을 회상하며 “나도 훈민정음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가 모른 채로 살아가기에는 훈민정음과 한글에 담긴 뜻과 이치가 너무나도 아깝다.”고 했다.

또 “한국사람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어떤 측면에서 우수한지에 대한 깊은 이해는 없다. 훈민정음과 한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순간적인 흥미를 보일 뿐 그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거나 공부해보려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대한민국에서 한글이 처한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단체나 학교 관계없이 불러만 준다면 어디든 달려가 강연을 할 생각이다.”라고 하며 한글사랑과 한글의 속뜻 알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특강을 들은 한 학생은 “이 내용들이 시험에 출제되기도 해서 한창 외웠던 내용인데, 단순히 좋은 점수를 얻어내기 위한 시험에서만 다루다 보니 시간이 지난 뒤에는 잊어버렸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이런 좋은 강연과 한글을 익히는 방식 등을 이제 막 한글을 배우는 유치원·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안산 강서고등학교는 국제어문학실이 중심이 되어 지난해부터 적정기술, 한국 문화재 지킴이, 한글 관련 한글사랑 운동 등의 문화특화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한글사랑과 관련하여 우리말 다듬기 대회, 우리말 겨루기 대회를 개최하고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한글 바로잡기·바로알기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곽정민 기자  kjm8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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