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인천지역의 아파트 관리비리 특별단속에서는 36건, 160명의 아파트 비리 인원이 적발되었으며 그중 입주자대표가 7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아파트 관리비리는 아파트 관리비가 대부분 입주자대표회에 의해 운용되며 이에 대한 별도의 법적 규제나 감시망이 없어 온갖 비리로 물드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안산 지역 내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문제가 발생한 안산 지역 내의 A아파트는 총 1800여세대의 아파트 단지로, 문제를 제기한 A아파트의 ‘아파트 비리쇄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측에서는 A아파트에서 지난 몇 년간 실시된 여러 사업이 실제 비용보다 훨씬 부풀려져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모씨는 “실제 똑같은 시설물에 대한 설치를 동종 업체에게 의뢰한 결과 입주자대표회 측이 발표하고 사용한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게 시공이 가능했다.”며 “이 외에도 각종 사업들의 부풀려진 공사비가 적게는 몇 천 만원, 많게는 몇 억에 달해 총 20여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용 중 얼마가 다른 곳에 사용됐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파트 경비원들의 출근일수도 장부를 조작하여 인건비 명목으로 더 많은 돈을 받았으며, 3개월마다 계약을 해지하여 퇴직금 지급대상(1년이상 근무)이 아님에도 경비용역 관련 문서에 퇴직금 부분과 금액이 버젓이 들어가 있다.”며 “각종 공사에서 뻥튀기된 비용들과 아파트 경비원 관리비 및 임금들이 과연 어디로 갔는지 (동대표측은)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비대위측이 주장하는 입주자대표회측의 비리는 아파트 하자보수와 시설물 설치 관련 금품수수, 경비원 출퇴근일지 장부조작과 퇴직금, 피복비 등 허위 보조금 작성, 특정업체에 대한 수의계약 행위 등이다.

반면 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 측은 “비대위 측이 주장하고 있는 사안과 관련되어 여러 번 해명을 했으나 거짓말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근거 없는 혐의들을 쓴 것도 억울한데 도둑이니 범죄자니 하는 인신공격까지 당하고 있다. 이는 현 입주자대표회에 대한 의도적인 흠집 내기”라고 했다. 

이어 입주자대표회의 박 모씨는 “경비업체와 관련해서는 입주자대표회가 업체에 총괄도급관리를 맡겨 경비예산의 세부적 운영은 해당업체가 담당하고 있다. 내가 몰라서 실수했거나 놓치고 지나간 부분이 있다면 응당 책임을 지겠다. 하지만 비대위 측이 주장하는 횡령, 부풀리기 공사, 수의계약 등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아파트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애꿎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게 되니 하루빨리 수사가 진행되어 시비를 가렸으면 한다.”고 했다.

입주자대표회 측은 비대위 측이 제기한 문제 중 두 건은 작년 재판을 통해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으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두 건도 경찰이 입주자대표회 측에 요청한 자료들도 모두 제공할 수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 입주자대표회와 비대위 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현재 A아파트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며, 시 관계자는 “몇몇 사항은 민원에 의해 조사·적발되어 과태료를 부과했다. 민원 요청에 의해 향후 경기도 공동주택관리 조사단(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로 구성)에서도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경기도 주관으로 넘어갔기에) 정확한 날짜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곽정민 기자  kjm87@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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