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지역 관심의 손길이 절실한 소외계층이 증가하고 있다. 나눔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최근,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시민단체를 비롯, 다양한 부문에서 사회공헌 사업이 다양화 되고 활성화 되어지고 있다. 기업은 나눔경영을 주요한 경영의 덕목으로 삼고, 봉사단체 또한 소극적인 도움주기에서 나아가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찾아나서고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예전에는 어려웠던 개인의 봉사 또한 재능기부 등을 통해 편리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의 분위기에 맞춰 나눔이 순환하는 희망의 안산공동체를 표방하기 위해 안산 희망재단이 지난 10월 29일 모금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따듯한 안산 공동체 건설을 위한 지역재단 '안산희망재단'

지난 2011년, 안산의제21 사회공헌특별분과에서 구성논의가 제안된 안산희망재단은 이후 재단 설립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와 간담회를 다수 거친 후 2012년 5월 29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안산 지역의 시민단체와 기업, 공공기관의 상생을 돕고 지역에서 함께 만든 신뢰할 수 있는 모금기관으로, 사회적 취약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나눔기관으로, 나눔을 통해 성장과 변화를 지원하는 대안활동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지향하고 있는 안산희망재단 시민의 40%와 기업의 30%가 참여하는 나눔운동을 전개하고 창의적이고 참여적인 기부모델 개발 및 컨설팅을 통해 지역을 위한 나눔과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시민의 건강한 삶과 자활기반 조성을 위해 아동 및 청소년의 신체적·정서적·사회적 성장을 지원하고 한부모·취약계층 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대안적 정책개발 및 공익활동의 인프라 구축과 지역사회 풀뿌리 및 시민사회 역량강화 활동을 지원, 미래세대 주역인 청소년 지도력 양성 등을 추진해 안산의 대안적 미래를 위한 지역사회 역량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 안산희망재단에서는 계층과 세대, 지역과 문화, 기업과 지역사회 등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조정하고 평화와 통합적 지역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안산희망재단은 지난해 7월, 회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용역을 동원, 노동자를 폭행하고 직장폐쇄를 강행하며 전국적인 문제로 대두된 SJM의 노조갈등에 있어 해결을 촉구하는 1천인 선언을 주도하고 1인 시위를 펼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등 지역사회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1004원의 나눔에서 시작하는 나와 이웃행복

2014년도 안산희망재단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희망 1004 기금'은 백성을 일깨우고 민초들의 삶과 함께 하고자 했던 안산의 위인들의 정신을 잇고자 만들어진 기금으로, 1004원을 1구좌로 하여 청소년을 비롯해 안산시민 누구나 십시일반으로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계획된 모금 프로그램이다.

안산희망재단은 대규모 기금이 아닌 다수의 개인과 모임, 단체 및 기관이 참여해 궁극적으로 모금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이를 통해 기관과 단체 및 모임등이 네트워크를 형성,공동 참여해 모금 및 배분사업을 함께 진행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월 말 개인 및 단체의 약 3200구좌를 확보했다.

희망 1004기금은 안산의 위인들의 이름을 빌려 긴급구호 및 생활지원기금으로 사각지대의 아동과 시민들에게 필요한 물품과 재원을 지원하는 사업인 성호기금, 저소득층 문화생활 지원, 예체능 꿈나무 지원, 책지지원 등 문화예술기금인 단원기금, 청소년 동아리 활동지원과 청소년 진로 및 자격증 교육비 지원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미래를 지원하는 최용신 기금, 학교교육복지지원, 다문화 아동지원, 고려인지원 등 매년 특별히 제기되는 구체적인 사업을 위해 추진되는 특별사업기금를 비롯해 기부자가 원하는 사업이나 대상자를 직접 지정, 기부하는 기부자 특별목적기금, 지역의 인권증진과 풀뿌리 자치 확대 등 투명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제반활동을 지원하는 공익기금 및 대단 후원 등 다양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나눔이 순환하는 희망의 안산공동체

안산희망재단에서는 다양한 기관과의 지원협약을 체결,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그 첫 발걸음으로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위해 경기안산교육지원청과 협약을 체결,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선생님이 되는 대학생과 학생이 학습 및 문화 공감활동과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느끼게 하고 학생 스스로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인 사제동행과 멘토링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교육청 주관 사업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나 취약학생 밀집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의 내용이 집중되어 있어 예산이 부족한 학교의 경우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재단은 장기적으로 관내 80개의 학교에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사업이 확대되도록 하고 나아가 건강한 아동 청소년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함을 목적에 두고 있다.

■미니 인터뷰 / 이 천 환 이사장

안산희망재단을 창립한 이유는?

안산의 많은 사람들이 안산에 좋은 기부재단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었다.

그런 마음이 합해져서 희망재단을 만들었는데, 처음에는 기업체 중심으로 하려다가 지난해부터 일반 시민을 중심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다. 서울에는 전국을 권역으로 하는 기부재단이 활성화 돼있다. 그럼에도 안산에는 그동안 기부재단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었다.

안산에 살고 있는 많은 분들이 안산에도 좋은 기부재단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바람을 안산희망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실천하게 돼서 기쁘다.

재단에서 최근에 1004 모금운동을 하는데 이 운동은 무엇인가?

희망재단이 좋은 일을 하기위해서는 충분한 기금이 필요하다. 그 기금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일반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나 부담 없이 기부할 수 있도록 1구좌 당 1004원을 기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1004원이면 어린이들도 큰 어려움 없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1004원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사실 1004원으로는 동네 수퍼에 가서 과자 한 봉지 사기도 힘든 금액이다. 하지만 이런 작은 액수가 모이면 큰 기금이 될 수 있다. 1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면 1천만 원이 넘고, 1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면 월 1억 원이 넘는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안산시민 30만 명이 우리재단의 기부자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희망재단의 창립에 대해 정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인간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활동을 정치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정치는 우리 생활 곳곳에 배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정치와 연관됐다고 보면, 그렇게 보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분명하게 못 박아 둘 것은 안산희망재단은 특정 이념을 추구하거나, 특정 정치인과 연관돼 있거나, 특정 정당과 관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안철수 진영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신윤관대표가 있고, 새누리당 시장 후보군 가운데 한명인 양진영변호사가 있고, 민주당 성향의 인사들도 있다. 안산희망재단은 이념이나 정파와 관계없이 안산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기부재단이다.

 
현직 의사이기 때문에 병원일도 매우 바쁠 텐데, 재단의 이사장을 맡아서 활동하는 것이 부담이 되지는 않나?

병원에서 일하는 현직 의사로서의 일과 안산희망재단 이사장으로서의 일만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안산에서 여러 단체의 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고, 또한 여러 단체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직까지 체력이 모자라다고 느낀 적이 없다. 정신적으로도 크게 피곤하지 않다.

우리 사회에 좋은 일이라면 아무리 많은 일이라고해도 참여하고 싶고, 나를 원하는 곳이라면 아무리 바빠도 동참하려 하고 있다. 안산희망재단이 안산의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고, 안산이 더불어 사는 좋은 도시가 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그런 좋은 재단이 안산에 정착되도록 하는데 나의 작은 힘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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