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 직원들이 안산역 일원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지 아니한 사람으로서, 국내에 소재하고 있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고 있거나, 제공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외국인 근로자수는 2005년 315,902명에서 매년 증가하여 2011년에는 599,422명으로 매년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취약한 근로여건과 언어소통의 어려움, 문화적 차이로 인하여 외국인 근로자 산업재해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내국인의 근로자 재해율은 0.71명에서 0.58명으로 24%감소한 반면, 외국인 근로자의 재해율은 2008년0.76명에서 2012년 0.99명으로 5년동안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근로자의 산업재해는 최근 3년간 14,419명의 재해자가 발생, 이중 305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2009년에는 5,231명의 재해자가 발생해 2007년에 비해 31.8%가 늘었으며, 최근 3년간 재해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지난해에만 6천 404명의 외국인근로자가 산업재해를 입었으며, 이중 106명이 생명을 잃었다.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천 331명이 발생한 제조업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근로자 산업재해자가 발생했으며, 다음으로 건설업, 서비스업 순으로 나타났다.

2012년 자동차 부품제조 사업장에서 중국인 근로자 근로자 A씨(45세,남)는 프레스 작업버튼을 잘못 조작하여 프로레스 금형에 눌려 왼손 손등과 손가락에 재해가 발생했으며 2008년 재활용 센터에서 일하던 필리핀 근로자B씨(39세,여)는 제품에 붙은 플라스틱을 망치로 제거하려다 파편이 눈에 들어가 실명의 위기를 겪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7년동안 재해를 유형별로는 기계설비에 끼이거나 감김 재해가 1만 3천여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사람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짐 재해와, 높이가 있는 곳에서 사람이 떨어지는 재해 순으로 발생했다.

안전보건공단 직원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어플리케이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소규모 영세사업장인 30인미만 사업장에서는 최근 7년간 전체 외국인 재해자 대비 평균 79.8%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안전보건공단이 최근 외국인근로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에서 일할 때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58%가 호소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사업주 125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 역시 외국인근로자 재해예방을 위해 원할한 의사소통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 재해자가 증가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매년 외국인 근로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어렵고 힘든일을 하면서도 언어문제와 취약한 안전의식으로 인해 재해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산업재해 감소를 위해 특별대책을 마련하여 시행 중에 있으며 법규와 제도 개선을 하고 아울러 지원체계를 구축, 다양한 산업재해예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공단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와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스마트폰용‘위기탈출 다국어 회화’어플리케이션이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위기탈출 다국어 회화 어플리케이션은 중국을 비롯해 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10개 국가별 언어를 담고 있으며,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은 후 한국말로 된 대화 내용과 외국인근로자의 국적을 선택하면 해당 국가별 언어로 문장이 발음된다.

예를 들어, 작업관리자가‘사용한 물건을 원위치에 가져다 놓으세요’를 전달하고 싶으면, 한글로 된 문장내용과 국가를 선택하면 해당 국가의 언어로 내용이 발음된다. 특히, 300개의 문장 중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문장만을 별도로 구성하는 즐겨 찾기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이용의 편리성을 도모했으며, 해외출장이나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안전보건공단 경기서부지도원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를 대상으로 안전보건교육을 실시, 직업병예방 및 건강증진활동  기술지원, 외국어로 표기된 안전보건표지, 포스터 및 동영상을 보급하고, 외국인 고용사업장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안점점검 및 캠페인 전개하는 등 외국인 재해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재해예방 TF팀'을 발족하고 종교단체 및 외국인 복지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외국인 다문화축제, 노래자랑, 운동회, 쉼터 등 각종 외국인 행사를 지원하는 등 선봉적인 외국인 재해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 산업현장에서 낯설고 열악한 작업환경과 언어소통의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타국에서 서러움을 견디며 일을 하고 있다. 그 숫자도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늘어났다. 생김새와 언어, 문화는 달라도 우리의 동료인 외국인 근로자가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에서 일을 나갈 수 있도록 외국인 재해예방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쇄희 기자  go8979@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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