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으로 가득 찬 2014년 갑오(甲午)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을 때면 항상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시작은 그 자체로 기대와 설렘을 갖게 하지만 다가올 내일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명을 주기도 합니다. 과거의 아픈 추억은 모두 잊고 새로운 희망과 의지를 에너지 삼아 기운찬 새해를 맞이하시고, 특히 소망하시는 일들을 모두 이루시고 시민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마다 행복과 성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안산시민 여러분!

제6대 안산시의회가 출범한 지 3년 반이 지났습니다. 안산시의회 의장의 막중한 자리를 맡게 된 지도 1년 반이 넘었습니다. 소통, 협력, 상생, 현장, 연구를 슬로건으로 출범한 제6대 후반기 안산시의회의 2년 차를 맞아 모범적인 민의의 전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먼저 ‘다함께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의원 전체회의와 의장단 회의를 정례화하고 상임위원회별 간담회를 활성화하여 집행부와 정책 소통 체계를 확립했습니다. 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폭 넓은 민의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간담회와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또한 신뢰와 상생의 의회를 만드는 일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인 선거공약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의원과 사무국 직원 모두가 참여하는‘나눔의 날’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협력과 상생의 문화를 조성하는 일에 일조했습니다.

특히 현장 중심의 연구하는 의회를 만드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 팀의 의원연구단체가 활동하여 안산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연구 활동을 통해 의원들과 시 집행부, 그리고 현장에 있는 각종 기관과 단체, 시민과의 유기적인 연계가 이뤄지는 정책 수립의 선순환 과정을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의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특별위원회 활동을 전개하여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청렴하고 투명한 의정활동을 위해 「안산시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와 「안산시의회 업무추진비 집행기준 및 공개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안산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등 강도 높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활발한 의정활동의 결과 많은 동료 의원들이 각종 시상에서 우수 의원으로 선정되어 큰 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어렵고 힘든 여건에서도 안산시의회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와 굳건한 믿음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2014년은 안산시가 시로 승격한 지 28년이 되는 해입니다. 반월신공업도시로 시작해 고잔신도시로 이어지는 산업과 주거의 조화로운 발전을 이어왔습니다. 그 결과 인구 76만의 대도시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덩치만 큰 도시가 아니라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속살을 꽉 채워 나가야 할 때입니다. 외연 팽창의 시대를 마감하고 안산 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도록 내용을 채우는 일에 우선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 뜻에서 안산시의회는 2014년 새해를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의정의 화두도 ‘상식과 기본’으로 정하고 싶습니다. 안산시의 도시 품격을 더 튼튼하고, 더 높게 쌓기 위한 기초 공사를 하자는 뜻입니다.

‘상식이 통하고, 기본이 갖춰진’사회 분위기를 조성하여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한 것은 보다 견고하게 다져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의정에 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러한 의정의 기초 아래 2014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안산시의회의 계획을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째, 시민 통합을 위해 의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습니다.

모든 것이 어렵습니다. 어렵지 않은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일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들의 통합과 공동체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모두가 하나로 단합되어 있으면 아무리 큰 어려움도 능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갈라져 있으면 작은 어려움조차 이겨낼 수 없습니다. 이것은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일관된 교훈입니다.

시민 통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극화 해소에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다양한 정책을 펼쳐 사회적 약자가 소외되지 않고 일어서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시민 통합을 위해서는 의회와 정치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안산시의회 의장으로서 ‘포용과 협력’의 정신으로 안산시의회가 안산시 발전을 위해 힘을 결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과거에 매몰되기 보다는 미래를 보고 비전을 세워야 합니다. 정치적 입장과 명분보다 엄중한 것이 시민 여러분의 삶이고, 안정되고 희망이 솟는 시민의 삶이야말로 정치의 가장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둘 째, 일자리와 민생을 의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드리는 것은 모든 공직자의 시대적 사명입니다. 일자리를 늘리고 나누는 정책이 바로 생산적인 정책입니다. 일자리는 곧 민생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재정 여건이 아무리 어려울 지라도 일자리와 관련된 예산은 민생이라는 대승적 견지에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 째, 복지의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가겠습니다.

복지는 성장이고 일자리입니다. 복지를 위한 투자는 중산층과 서민들의 소득을 늘리고 소비를 촉진시켜 국가 경제를 일으키고 일자리를 늘리는 경제의 선순환을 일으키는 윤활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복지는 ‘가진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한정된 사회적 자원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정신입니다.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이웃,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 육아가 문제가 되어 맞벌이를 포기해야하는 가정이 왜 복지의 대상이 되는가에 관한 철학이 바로 복지와 관련된 사회적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복지를 하려면 재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재정은 언제나 부족합니다. 단 한 번도 풍족했던 적은 없었고 앞으로 그럴 것입니다. 재정이 남아돌아서 복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복지는 사회적 통합과 결속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수레라는 점에서 복지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넷 째,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답을 구하는 ‘현장 중심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매년 셀 수 없이 많은 정책들이 시행됩니다. 오래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책도 있고, 처음 도입되는 것도 있습니다. 정책의 성공 여부는 시민 여러분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보여주기식, 포퓰리즘적 정책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효과는 미미하고 재정만 축내는 나쁜 정책도 많습니다.

나쁜 정책을 가려내려면 반드시 시민 여러분의 현장 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답은 반드시 여러분의 삶 속에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제6대 안산시의회는 이제 5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만, 남은 기간을 1년처럼 여기고 시정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점검할 것입니다.

다섯 째, 마지막으로 청렴하고 투명한 안산시의회를 만들겠습니다.

청렴은 공직자의 기본입니다. 청렴하지 않은 정치인은 정치꾼일 뿐입니다. 투명 또한 모든 공무(公務) 처리의 변치 않을 원칙입니다. 최근 발표된 국민권익위원회의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 결과 지방의원의 청렴도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인식이 매우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우리 안산시의회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도시도 있고 그렇지 못한 도시도 있습니다만, 철저한 자기반성과 최근 불거진 동료의원의 불미스런 사건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겠습니다. 오래 전부터 일반 공직자에 대한 청렴교육은 정착되어 의무적으로 교육시간을 이수해야 하는 단계까지 발전해 온 반면, 정무직 공직자에 대한 청렴교육은 거의 전무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의원을 대상으로 한 반부패ㆍ청렴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안산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와 같은 외부 통제 기관과 공고한 거버넌스를 구축하여 의정의 다양한 과정을 투명화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의원의 개별적인 의정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조리 사항에 대해 상시적인 모니터링을 위하여 안산시의회 의원 부조리 신고 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끝으로 지방선거가 있는 2014년은 새로운 변화의 해입니다.

120년 전 갑오년의 시대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시대흐름을 통찰하며 새로운 개혁과 쇄신으로 변화를 선도하는 지방의회가 되도록 매진할 것입니다.  또한 민생과 시정을 소홀함 없이 챙기고 6대 의회 활동을 착실하게 마감하며 새롭게 구성되는 7대 의회와의 의정활동이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안산시민 여러분!

희망찬 2014년에도 안산시의회의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관심은 안산시의회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안산시의회가 어느 도시보다 모범적인 자치의정을 펼쳐 안산시 발전의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새해를 맞아 서로서로 푸짐하게 복을 빕니다. 복(福)이란 넓게(畐) 보는(示) 것이고, 복의 반대말인 화(禍)는 허물(過)을 보는(示) 것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옳은 해석인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남의 허물을 보기보다 넓게 보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넓게 살펴보면 복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면서 다 함께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열심히 뛰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안산시의원이라는 4년 계약직의 직분이 이제 6개월도 남지 않았습니다만, 남은 임기를 땀으로 채워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정치가 민생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아주 오래된 말로 ‘해 뜨면 밖에 나가 일하고, 해 지면 집에 들어와 쉰다(日出而作 日入而息 일출이작 일입이식)’고 했습니다. 민생이 편안한 안산시가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안산시의회 의원 모두 손잡고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갑오(甲午)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14. 1. 1.
안산시의회의장 전 준 호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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