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 시장이 시장 취임 첫 일정으로 1일 오후7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함께 자리를 했다.

지난 1일, 취임식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제종길 시장이 첫 공식일정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사람중심 이야기마당을 마련했다.

안산문화광장에서 진행된 행사는 1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월 16일 방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를 잊지 않고, 시정에 대해 자유토론을 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제종길 시장은 "세월호 참사로 많은 시민들이 눈물의 촛불을 들었던 장소에서 첫 만남을 가지게 된 것에 뜻 깊게 생각한다. 앞으로 한달에 한번씩 시민과의 소통의 자리를 만들고 작은 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고 전하며 "세월호 진상규명과 사고와 관련된 기록을 작성하고 보존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인사말에 이어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참석해 현 상황과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4반에서 희생된 최성우 학생의 아버지는 "살려달라는, 살아서 돌아갈테니 걱정말라는 아이의 문자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사무친다. 아이는 죽었는데 책임자는 이 나라에 없고 왜 이런일이 생겼는지 누구도 시원하게 규명해주지 않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제 시장은 "누구보다 안산의 시민이라면 세월호 참사 희생자는 내 가족이며 내 가족에게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안산시민과 시의 이름으로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진상규명을 통해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이 희망하는 일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앞으로의 시정방향을 밝혔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장에게 묻다, 시민에게 묻다' 자리에서는 여러 시민이 참여해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복지·문화시설 재정비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 촉구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천만 범국민 서명에 시 차원의 노력과 유가족에 대한 재정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제종길 시장이 취임 첫날 자전거를 타고 시청사에 들어오고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 복지와 저소득층 지원, 보육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

제종길 시장은 각 질문에 대해 크게 공감하며 "시민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부족한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이날 시민들의 만남에서는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코시안'과 안산시립합창단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은 "첫 공식행보가 시민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라는 점에서 매우 색다르고 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시장으로 거듭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자체 시정방송팀을 활용, 안산시청과 시정방송 홈페이지, 모바일 SNS등을 통해 생중계 됐다.

 

이쇄희 기자  go8979@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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