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소 장강삼협

양자강은 총 길이가 6천300km로 아시아에서 제일 길고 세계에서 3번째로 긴 강이다. 중국 인구의 4/1이 양자강 주변에 살고 있을 정도로 양자강은 중국의 역사와 문명이 살아 숨쉬는 곳 이기도하다. 양자강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석탄을 실은 선박들이 자주 눈에 뛸 정도로 이 곳에서 중국 전체의 석탄 3/1이 생산된다.

중국사람들은 양자강을 장강(長江 창지앙)이라고 부른다. 즉 길게 흐른다고 하여 중국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부르고 있다. 양자강 가운데 가장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장강삼협(長江三峽)이다. 장강삼협은 강줄기 서쪽에 있는 중경 봉절현의 백제성에서부터 동쪽에 있는 호북성 의창(宜昌)의 남진관까지 총 길이 193km에 달하는 협곡을 말하며 구당협(瞿塘峽)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으로 구성돼 있다.

장강삼협에는 강 주변을 따라 삼국지 유적지는 물론 수려하고 웅장한 경관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특히 현재 중국 정부는 양자강에 삼협댐을 만들고 있어 이 댐이 완공되면 많은 비경들이 물에 잠기게 돼 이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앞다퉈 찾고 있다.

현재 48.5m인 장강수위는 2003년에 135m 2006년 완공이 되면 150m까지 올라가 그 이하에 위치한 장비묘 굴원사 등의 유적지와 소삼협(小三峽) 신농계곡의 일부 지역이 수몰된다. 수몰로 인해 사라지는 경관이 양자강의 13%에 달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장강댐의 최종 예상수위는 175m에 달한다. 그래서 현재 강 주변에 살고있는 주민들이 이주를 하거나 이주 중에 있다. 삼협댐 건설은 홍수방지와 전력생산 항로개설 등의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댐이 완공되면 세계에서 제일 큰 댐이 된다.

장강삼협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염라대왕을 만날 수 있다는 풍도 귀성(鬼城) 이다. 과거 중국인들은 영혼이 이곳에서 염라대왕의 심판을 받는다고 믿었다. 당대(唐代)에 직접 귀성을 현실세계에 구현하기 위해 건축물로 건조된 귀신성은 살아서 저승세계에 다녀 온 사람은 장수한다는 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삼협 가운데 가장 경치가 뛰어나다는 구당협은 거대하지만 사면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는 산 사이로 양자강이 흐르고 물위에 안개가 살짝 드리워져 있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중국 인민폐 5원짜리의 뒷면에 그려져 있는 풍경이 바로 이곳이다. 구당협은 총 길이가 8km로 삼협 중 제일 짧고 좁다. 약 2km정도는 강폭이 150~200m로 좁아지고 깊이도 150m로 가장 깊다.

두 번째 협곡인 무협은 총 총 길이가 40km로 삼협 중 가장 긴 곳으로 계곡이 깊고 굽이가 많으며 항상 안개가 자욱해 가장 수려한 경관을 지녔다는 평판을 들을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다. 무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무협 12봉이며 강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6봉씩 자리한다. 그 중에서도 신녀봉이 제일 유명하며 공명비 등도 볼 수 있다.

제3협인 서릉협은 총 길이가 75km로 여울이 많고 물살이 세서 예전에는 사고가 많이 났던 곳으로 지금은 배가 다니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이 곳에는 하늘을 뚫을 듯이 서있는 병서보검협은 제갈량이 병서를 두었다고 하는 곳이며 그외에 백거이와 소동파 부자 등 3인이 방문했다는 삼유동 등이 있다.

큰배가 갈 수 없어 작은 배로 갈아타고 가야하는 소삼협은 계곡 입구 위에 엄청난 높이의 다리를 지나면서 아름다운 계곡을 만나게 된다. 계곡 안에는 중국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토가족이 전통 생활양식 그대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 계곡은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곳으로 물살이 너무나 세서 배가 올라가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는다. 배가 출발하기 전에 앞이 쇠로 둘러싸인 대나무를 든 젊은 사람들이 함께 올라탄다. 배가 급 물살로 오르기 힘들 때 이들이 이 대나무로 배를 밀면서 올라간다. 이곳도 삼협댐이 완공되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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