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의 지름길 ‘건강보험 금연치료 지원사업’

20년 이상 담배를 하루 1갑씩 핀 김근용 씨(54세, 남). 금연에 5번 이상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매번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해 낙심하고 있던 그는 고혈압 치료를 위해 다니던 병원의 의사로부터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금연치료를 권유받았고, 결국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금연 중이다.

안산시 반월공단 내 중소기업체에서 근무하는 김근용(남, 54세)씨는 “처음 한 달은 금단 현상으로 힘들었으나 두 달째부터는 처방약의 도움으로 담배로부터 벗어난 것 같다”고 금연의 뿌듯함을 표현하면서 “금연치료에 든 비용은 몇 만 원이지만 공단으로부터 성공 인센티브로 10만 원을 받았고, 매월 15만 원 정도의 담뱃값도 아끼게 돼 건강보험공단에 정말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무엇보다 간접흡연으로 피해를 입은 딸이 나의 금연을 가장 좋아해서 더더욱 기쁘고, 나 같은 이웃이 많아져 담배연기 없는 안산시, 아니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펼치고 있는 ‘건강보험 금연치료 지원사업’이 흡연자들을 금연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이 사업은 8~12주 동안 6회 이내의 금연 전문의사 상담과 의료기관 방문 당 4주 이내의 범위에서 금연보조제(패치·껌·사탕) 및 금연치료 의약품을 처방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이에 반해 기존 전국 보건소에서 운영 중인 ‘금연클리닉’은 전문의사가 아닌 금연상담사가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금연치료 의약품은 처방받을 수 없다.

금연 치료프로그램에서 책정한 비용 범위 내에서 전액 지원되는 이 사업은 특히, 금연 전문의사의 상담 및 금연보조제 지원부터 추가로 금연치료 의약품 처방까지 받을 수 있어 개인 의지만으로는 3~5%에 불과한 금연 성공률을 10배까지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관련 통계도 나와 있는 상태다.

건강보험공단 안산지사 정주식 부장은 “금연상담사 및 의사의 지원 없이 본인 의지만으로 금연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흡연자는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금연치료를 받길 권한다”면서 “공단 측은 홍보 또한,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최종 이수 시에 가정용 혈압계 등 건강관리 용품을 축하 선물로도 제공하고 있다”며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한편 이번 사업과 관련 금연치료 의료기관의 명칭, 전화번호, 주소 및 기타 상세정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www.nhis.or.kr)와 건강iN 사이트(hi.nh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성균 안산지사장

◆조성균 안산지사장 “국민의 평생건강 위해 흡연의 위험성 널리 알릴 것”

건보 안산지사, 체험 프로그램 운영 및 금연 홍보활동 지속 전개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건강보험 금연치료 지원사업과 함께 담배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흡연자의 암 발병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최대 6.5배에 달하고, 2011년 한 해 흡연으로 인한 진료비가 1조 7천억 원이나 지출된 점 등 담배의 유해성을 2013년 공단 측은 ‘빅데이터’ 연구로 확인한 바 있다.

이에 2014년 4월 14일 주)KT&G, 한국필립모리스(주), (주)BAT코리아 등 3개 담배 제조회사를 상대로 537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그동안 9차례 변론을 거친 후 오는 9월 30일 제10차 변론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변론에서는 소송 대상자 3,484명의 개인별 흡연과 폐암 발병 간의 인과관계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공단 담배소송 관계자는 “담배소송 과정에서 다양한 담배의 폐해가 입증되면 금연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연간 1조 7천억 원 이상 지출되는 흡연으로 인한 진료비가 대폭 줄어 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추석 명절 전에 반월공단 근로자 5천 명에 대한 금연홍보와 안산시외버스터미널 귀성객을 위한 금연 캠페인을 실시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성균 안산지사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평생건강과 행복을 위해 흡연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금연 분위기 확산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다하겠다”며 적극적인 금연동참과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건보 안산지사는 9월 24일 안산 호수공원에서 안산시 단원·상록수보건소가 주최하는 ‘2016년 건강체험 한마당 행사’에 참가해 체험부스를 설치, 참가자들의 골밀도와 보행분석 측정 및 금연 지원사업 리플릿 배부 등 금연 홍보활동도 아울러 펼친 바 있다.

김석일 기자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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