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에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설인 ‘안산 4.16안전공원(가칭)’이 조성될 예정인 가운데 장소와 봉안시설 설치를 놓고 시민들의 이견이 대두돼 향후 조속한 사업추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모양새다.

이와 관련 ‘4.16 안전공원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경청회’가 ‘경기 4·16안산시추모사업협의회(이하 추모협의회)’ 주최로 지난 10일 오후 2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청회 자리에선 안전공원 장소와 봉안시설의 설치여부가 핵심 논의 대상이었다. 특히 참가자들은 안전공원 조성 장소로 화랑유원지에 대한 찬성·반대 의견과 봉안시설 설치 여부를 놓고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주민경청회의 참석자들은 안산 화랑유원지 내에 4.16 안전공원을 조성하고 동시에 봉안시설을 설치하자는 주장과, 화랑유원지를 추천 장소에서 제외하고 봉안시설을 다른 장소에 별도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한 시민은 "제2의 세월호 사태가 발발하지 않도록 시민 접근성이 뛰어난 안산의 중심에 안전공원을 건립했으면 한다“면서 ”이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현재 합동분향소가 위치한 화랑유원지가 적당하다"고 제안했다.

또 봉안시설 설치와 관련 다른 시민은 "4.16 안전공원에 봉안시설을 설치하는 데 찬성한다”면서 ”설치 후 전국 여러 곳에 흩어진 희생자들의 유골을 모아 공동 추모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화랑유원지 내에 조성하는 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한 시민은 "화랑유원지에 안전공원을 조성하는 문제는 아직 시민 모두가 찬성 쪽에 선 것이 아니다“면서 “추후 안산시민 전체의 동의를 구하는 합리적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시민은 ‘4.16추모공원’은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에 조성하고, 봉안시설은 안산시 관내 하늘공원 등지에 따로 설치하자는 의견도 아울러 제시됐다.

이렇듯 4.16안전공원 조성 장소와 봉안시설 설치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시민전체의 다수 의견을 한줄기로 도출하는데 있어 난항이 감지되고 있다. 이미 안산단원고등학교 정문 앞 부지에 건립될 예정인 ‘4.16 안전교육시설’과 관련해서도 인근 주민들이 건립반대 서명안을 추진부서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현재 이 시설 조성 담담 부서인 안산시 세월호사고수습지원단 이석종 단장은 "앞서 열린 1차 경청회·토론회에서 자리에서 참여 시민들은 4·16안전공원 조성 장소로 단원고등학교 뒷산, 원고잔공원, 화랑유원지, 꽃빛공원, 하늘공원 등 5곳을 추천한 바 있었다"며 "여러 채널을 통해 안산 시민들의 중론을 수렴해 장소를 최종 선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추모협의회는 오는 25일 2차 시민토론회를 진행한 뒤 이번 경청회에서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포함, 안전공원 조성 방안 최종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현경 기자  lh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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