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안산시민은 무조건 고속버스 뒷자리에만 타야 되고, 인천 시민은 앞과 뒷자리를 모두 탈 수 있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지금이 무슨 계급사회도 아니고 멀미가 나서 앞자리에 앉고 싶어도 뒷자리만 예약할 수 있다는 현실이 정말 웃기기만 하네요.”

인천을 출발해 안산을 경유하는 고속버스를 이용해 영광으로 약 일주일 후 가기 위해 인터넷 예매(www.kobus.co.kr)에 나선 P씨. 평소 P씨는 멀미가 심해 진동이 심한 뒷좌석보다는 앞자리를 선호하는 대중교통 이용자였다. 인터넷 예매를 하던 P씨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안산시민들은 고속버스 중간 이하 뒷좌석만 예매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순간적인 시스템 오류로만 생각했던 그는 다시 재차 예매에 나섰지만 결과는 역시 같았다. 이후 그는 항의에 나섰지만 예매 시스템 상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안산시민들이 인천발 고속버스 예매시스템 이용 시 때 아닌 역차별을 받고 있어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많은 버스 예매 경우의 수중 인천발 일부 지역에서만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한 사안이다. 특히 이러한 불합리한 시스템 탓에 일부의 경우엔 앞자리가 텅텅 비어 있는데도 예약은 뒷자리만 이뤄지고 있어 청소 시 버스기사까지도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 웃긴 것은 지방에서 돌아올 때는 이러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결국 아이나 노약자 등 뒷좌석을 꺼리는 이들도 인천에서 지방을 갈 때는 뒷좌석만 이용해야 하는 것.

문제는 안산시민들이 어처구니없는 불편을 감수하는데도 안산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데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오류는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사이에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안산시 대중교통과는 이러한 불합리한 문제가 경기도와 인천광역시가 각기 다른 예약시스템과 관련된 계약업체가 달라 상호 호환이 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천 쪽과 접촉을 해본 결과 인천광역시 측도 해결해 주고 싶지만 현재로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경기도, 인천광역시, 해당 예약시스템 업체, 안산시 등이 한 데 모여 해결점을 조만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불편을 경험한 민원인 P씨는 국토부에 이러한 문제점과 관련된 내용을 질의했고, 현재 경기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김석일 기자  mo33mo@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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