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세계적인 콘텐츠 가치가 있는 청문당에서 초복 날 양반 가문의 복날 풍습을 그린 표암 강세황 선생의 ‘현정승집도’를 재연 행사가 8일(토) 부곡동 현장에서 열린다.

전국 유일이자 최초의 민간 지역학연구소인 안산학연구원(이사장 이필상)이 5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시민과 함께 좋은 안산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한데 이어 첫 행사로 청문당을 알리는데 적극 나섰다.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은 청문당의 가치에 대해 “실제 거주지가 보존되어 있고 그림과 글로 남겨놓은 곳은 청문당이 세계적으로 유일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청문당 현지에서 열리는 이번 여름 행사는 진주 유씨 가문의 유경종이 여러 선비를 청문당으로 초청해 가진 복날 시회 모임을 표암 강세황 선생으로 하여금 그림과 글로 남긴 ‘현정승집도’를 번역해 전문 배우들이 40여분간 재연하는 행사다.

이날 부채에 문인화를 직접 그려 가져갈 수 있는 행사와 전통차를 체험할 수 있다. 서정훈 안산학연구원 총괄기획 이사는 “청문당은 조선 후기에 와서 정치권력에서 소외된 문인 교류의 장이다.

특히 조선시대 4대 서고의 하나인 청문당의 만권루는 이들의 학문적인 기반이 되었던 곳으로 안산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이사는 이어 “지난 2015년에 이어 시민들에게 또다시 청문당의 가치를 알리고자 기획한 행사”라고 밝혔다.

8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진행하는 ‘현정승집도’ 재연 행사의 관람을 원하는 분들은 주차장이 협소해 시청에서 1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문의 031.475.4700) ※청문당은 안산 청문당은 진주 유씨 16세손 유시회(1562-1635)가 처음 건립했다.

유시회는 원래 충북 괴산에 살고 있었는데 조카 유적이 선조의 아홉번째 부마로 정해진 후 유적의 아버지 유시행이 세상을 뜨자 사위가 한양에서 괴산까지 무려 100㎞ 이상을 왕복할 것을 걱정해 40㎞ 안쪽에 묘 터를 잡으라는 선조의 명에 따라 안산시 상록구 부곡동 새 터에 묘를 정했다.

청문당은 조선 후기 정치권력으로부터 소외된 남인 문사들의 교류 장소가 되었고 실학의 산실이 됐다. 특히 청문당내 만권루(萬卷樓)는 조선 4대 서고의 하나로 기호남인들의 학문적인 기반이 됐다.

청문당은 2000년 3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94호로 지정되어 2009년 현재 소유자와 관리자는 진주 유씨 성산공파 종친회다. 청문당은 전형적인 사대부 건축 양식의 예를 따르고 있고 조선시대 주거 문화와 정원 문화를 보여 주고 있어 경기지방 고가 건축 연구에 중요한 사료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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