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프로필>

-1969년 2월 14일 경기도 안산 출생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지방자치학 석사

-새누리당 경기도당 지방자치위원장(전)

-나눔과기쁨 안산시협의회 공동대표(현)

-안산문화원 이사(현)

-안산시청소년수련관 이사(현)

-안산시의회 부의장(제6대 전반기)

-안산시의회 의원(제5·6·7대)

안산시의회 이민근 의장은 다수당이 의장에 선출됐던 관례를 깨고 1년 전 소수당으로 의장에 당선됐다. 예상외의 결과였다. 정치인으로는 갖기 어려운 진정성을 강점으로 평가받는 이 의장을 만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역 출신으로서 안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은데.

“아무래도 태어난 고향이 안산이다 보니 외지에서 이주해 오신 분들보다 애향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정주의식도 높을 수밖에 없다. 도시에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이 중심을 잡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다. 현재보다 더 좋은 안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어릴 적 꿈은 뭐였나.

“어린 시절에는 막연하게 군인이었다. 투철한 국가관이 형성된 시기도 아니었는데 국가에 대한 충성심 같은 것이 있었던 듯하다. 청년이 되면서 속으로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누군가 정치를 해야 한다면 들러리가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되어 보겠다는 일말의 꿈이 있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관은.

“기본에 충실하자다. 공정사회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이 너무 쉽게 무너지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서 그렇다. 어찌 보면 평범한 가치 같지만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있는 것이다. 기본이 잘 지켜져야 희망이 있는 사회다.”

-사명을 무엇으로 삼고 있는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그래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좌우명은 무엇인가.

“‘멀리 봐라’다. 한자어로 쓰면 망원(望遠)이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갈 길을 걷다 보면 목적지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다. 물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할 인생의 동반자가 있어야 한다. 인생은 멀리 바라보고 걸어갈수록 좋다. 서두르다 보면 조급해진다. 조급해지면 빨리 지치고 포기한다. 일이 뜻대로 안될수록 더 멀리 보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인생의 롤 모델이나 존경하는 인물은.

“부모님이다. 3남2녀를 잘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끼며 산다. 외부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나를 낳아 주시고 길러서 현재만큼 살 수 있도록 기둥이 되어 주신 분이니만큼 누구보다 존경한다.“

-살아오면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탈무드다. 유대인 율법학자들이 사회의 모든 사상에 대하여 구전·해설한 것을 집대성한 책이다. 현실적인 삶의 지혜가 녹아 있어 좋아한다. 세계 최고의 인재와 부자를 만들어낸 유대인들의 실용주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그 다음은 ‘한비자’다. ‘한비자’는 사방이 적국으로 둘러싸인 조국 한나라가 약소국의 비애와 굴욕을 벗어나기 위해서 실용적인 법가를 바탕으로 강력한 군주론과 제왕학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한마디로 군주론과 제왕학의 고전이다. 한비자의 통치론 핵심은 세 가지다. 법과 술, 세 등이다. 현명한 군주는 제도를 시행할 때 공평하게 원칙을 지키고 인물을 가려 뽑는 데 밝아 군주를 비방함이 없고 권세를 이용해 법을 엄하게 시행해도 군주의 뜻을 거스르는 백성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사회도 마찬가지다.“

-정서공유가 잘되는 집단이자 군기가 세다는 해병대를 다녀왔다.

“귀신 잡는 해병대 609기다. 군 입대 하기 전 철모르는 시절에 싸움도 많이 해봤다. 성격도 약간 거칠었다. 해병대에 입대하니 동네에서 와일드했던 성격은 고사하고 개인의 가치 자체가 없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사회 물을 한순간에 빼려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지만 그 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인내심이 무엇이고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하는 법도 배웠다. 공동체가 무엇인지를 경험한 것은 내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 됐다.

-30대 후반에 정치에 입문했다.

“앞부분의 꿈을 얘기하면서 이미 말했다. 청년 시절의 꿈이었다. 자연스럽게 일찍 도전하게 됐다. 2007년 5대 기초의회에 도전해 성공했다. 벌써 3선 의원이 됐다. 11년이 넘었다.”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진정성이다. 전 세계의 드론 시장 70%를 점유한 중국의 DJI 왕타오 회장도 자신의 성공비결로 진정성과 실천력 두 가지를 든다. 진정성은 나를 포장하지 않는 것이다. 즉, 억지로 있어 보이는 척을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보이는 그대로다.”

-초선(5대) 의원 시절 신안산선유치추진위원회 공동대표(2007.4.)를 맡았었다.

“그 당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신안산선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지 않았었다. 인근 도시 주민들은 국토부에 의견을 제시하는 행동을 보여 자극을 받았다. 그래서 신안산선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추진위원장은 홍장표 위원장이 맡았고 공동대표로 당시 이백래·김제연 경기도의원, 저와 김교환 시의원, 이백형, 인문기, 채수긍, 오두환, 황인종 당시 신안산선과 관련 있는 지역 자치위원장들이 공동대표를 맡았었다.”

-5대 의회 운영위원장 시절(2009.12.) 신안산선역 추가와 노선 연장 건의안 대표발의자였다.

“의회에서 대표 발의자 치적 논란이 일어 제가 대표 발의자로 나섰고 당시 김기완 의장을 제외한 20명의 전체 의원이 동시 제출자 형식으로 발의됐다. 신안산선 잠정 결정 노선 중 시흥 목감에서 성포역 사이에 추가역 설치와 사동 테크노파크까지 노선 연장을 국토해양부에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추가역 설치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노선 연장은 성공했다. 물론 시의회만의 노력만은 아니다. 그러나 모두의 노력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초선 의원 시절에 굵직한 의정활동을 펼쳤는데.

“당시 환경으로 보면 30대 후반 의원은 젊은 층에 속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구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큰 틀에서 도시 전체를 보며 의정활동을 펼쳤다.”

-6대 의원 시절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어떤 상이었나.

“민주평통 안산시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투철한 국가관으로 민주평통 안산시협의회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화 통일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가졌던 고등학생 통일 골든벨, 중학생 역사·통일 퀴즈왕 선발대회, 북한이탈주민·다문화가정 어린이 놀이문화체험 등의 평화통일 확산 운동에 적극 참여해서 받았다.”

-그동안 의회가 다수당이 의장에 선출됐던 관례를 깨고 소수당의 이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의장 선출 당시 21명의 의원 가운데 더민주 11명,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9명 국민의당 1명이었다. 당적이 다른 의원과 경쟁당의 의원이 저를 밀어줘 11표를 받아 의장이 됐다. 정치지형에 따른 기회가 좋았다. 전반기는 의원 서로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의장 선거가 이뤄지지만 후반기는 초선은 2년, 재선 이상 의원은 수 년 동안 같이 활동했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안다. 진정성이 통했다고 본다.”

-의회는 개인의 정치목적과 정당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복잡한 집단이다. 의장으로서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의회는 지방자치단체의 의사를 심의하고 결정하는 주민 대표기관이다. 집행부의 정책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 결정하는 의결기능도 있다. 의회의 고유권한이랄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활동기준을 마련하는 조례 제정 등 입법기능도 있다. 자치단체의 행정사무감사와 조사권 등의 권한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의회를 이끄는 만큼 의장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의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자신을 내려놓고 의원들과 의견을 공유하며 반영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시의회 개원(1991) 이래 최초로 매 회기 전 본회의장에서 소통콘서트를 열고 있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의회구현을 위해 시작했다. 그동안 본회의장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성역처럼 출입을 금지시켰다. 본회의 때 방청석 관람이 전부였다. 본회의 시작 전에 시장과 간부공무원들이 앉아 있는 공간에서 문화행사를 통해 기존의 경직된 관행을 버리고 개방한 것이다. 동아리 활동하는 분들이 특별한 장소에서의 공연을 가지며 자긍심도 높아지고 호응이 매우 좋다. 물론 본회의장 공연을 관람하는 이들도 좋아한다.”

-의장이 된 후 지방의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4통(通)을 강조하던데.

“의회문턱을 낮추고 시민들과 함께 하려는 것이 4통(通)의 목적이다. 1통은 시민과 소통하는 의회다. 권위주의 '빗장'을 과감하게 던져 버리고 의회 문턱을 낮추기 위해 본회의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한 것이다. 본회의장은 의회 권위를 상징하는 곳처럼 여겨져 왔던 장소다. 권위만 앞세우다보면 자치의 주체인 시민들에게 문턱이 높게 여겨진다.”

2통은 청년들과 소통하는 의회다. 의회의 민생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해답은 현장에 있다. 이를 위해 현장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첫 방문지로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를 방문해 청년들이 바라보는 지역현안과 함께 그들의 고민도 직접 들었다. 청년들의 고민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3통은 직원과 소통하는 의회다. 직원들이 일터가 즐거워야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의회사무국 전 직원이 참여하는 월례회의를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진행하고 있다.

4통은 미래세대와 소통하는 의회다. 다음 세대를 책임질 지역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이 아주 중요한 세대라고 판단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체험과 입법 활동 참여기회를 부여해 민주 시민의 소양을 심어주기 위해 '안산시청소년의회'를 출범시켰다. 관내 중학교 교장으로부터 추천받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21명은 현재 의욕 넘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요청 등의 소상공인을 위한 의정활동이 눈에 띈다.

“지역 상권의 전통과 역사 보존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집행부에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도록 요청한 것이다. 성포동 스타프라자 상인들이 6월 전통상업보존구역 민원을 제기함에 따라 위한 민원을 접수받고 내용을 상세히 파악해 지정될 수 있도록 시에 요청해 긍정 답변을 받았다.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되면 유통산업발전법 제13조 3항에 따라 직선거리 1㎞ 이내의 범위에 대형마트가 들어갈 수 없다. 안산시가 스타프라자 등 4개 전통시장에 대해 전통상업보존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모두가 해당된다.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온라인 블로그의 슬로건이 ‘골목대장 이민근의 민생현장 100바퀴’다.

“실천하는 지역일꾼이 선거 구호였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이어서 그렇게 정했다. 어르신 건강부터 옆집 가정의 행복까지도 챙기는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청년의 미래는 물론 어린 자녀들의 안전까지 깊이 고민하는 의정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머리보다는 따뜻한 가슴으로 민생현장을 찾는 정치인으로 활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시장 후보군에 이름이 올라있다.

“지방정치는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시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이다. 시장이 시책을 잘 펼쳐야 시민들이 편안하다. 시장후보가 되고 싶다고 쉽게 되는 일은 아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정치인 이후의 노년기에 꿈꾸는 제2의 삶은.

“지역 토박이라서 그런지 안산에 대한 애정이 많다. 건강한 삶을 살고 은퇴 나이가 된 후 지역사회 갈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현대사회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갈등도 많다. 갈등을 조정하려면 신뢰와 믿음이 없으면 안 된다. 정치를 통해 시민과 함께 할 수 마인드를 키워 나가면 그동안의 지혜를 지역사회에 쏟아낼 수 있을 것이다.”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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