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프로필

-1946년 4월 17일 경기 수원 출생

-경기도의회 의원(제3대)

-국제라이온스 354-B(경기)지구 총재(전)

-경기도문화원연합회 부회장(현)

-안산문화원(7·8·9대) 원장

-경기도 의정회 이사(현)

젊어서부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에 열정을 쏟은 사람이 있다. 바로 김봉식(71) 안산문화원장이다.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임기 4년의 문화원장을 3번 째 맡았다. 에너지가 끊이지 않고 넘쳐나는 김 원장을 탐구하기 위해 만났다.

-문화원장을 세 번째 맡고 있는 김봉식 원장의 어릴 적 꿈이 궁금하다.

“내가 어릴 적의 우리나라는 농업이 주류였다. 꿈을 가질만한 환경도 아니었다. 다만 농사를 짓는 직업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중학교 시절 당시 농고가 인기 학교였다. 하지만 농고를 진학하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건축과를 선택했다. 안양공고 건축과 1회 졸업생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건축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삶의 지침으로 삼는 명심보감은 무엇인가.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기’다. 고희 기념 자서전 제목이기도 하다. 프로스트의 시처럼 나는 남과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산다.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다소 모험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웬만한 실수는 독특한 스타일로 상쇄된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무엇에 가장 가치를 두었는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안산은 내 인생의 대다수를 지낸 곳이고 사업도 확장시킨 곳이다. 다양한 봉사를 실천하면서 살아 왔기 때문에 여한이 없다. 봉사야말로 칠십 평생을 살면서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다고 여긴다. 현재까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것도 봉사를 많이 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안산신문 지면을 빌어 그동안 함께 봉사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사명은.

“스스로를 내려놓고 움켜쥐지 않으려는 것이다. 내가 먼저 베풀고 배려하는 삶의 태도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다. 사람이 욕심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사석에서 즐겨 쓰는 말처럼 ‘아주 좋아’라는 긍정 바이러스를 지역사회에 전염시키는 것이 사명이다.”

-3선 문화원장이다.

“문화원장이라는 자리가 한 번 하기도 벅찬 자리다. 지역사회 문화발전을 위해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보이지 않는 열정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문화원장을 두 번이나 엮임 하면서 이사진과 운영위원, 시민들에게 ‘김봉식’이라는 이름 석 자가 부끄럽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했다.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다행이다. 또 하고 싶어서 맡은 것은 아니지만 노욕이라는 소리를 안 듣도록 문화원장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7·8대 문화원장 시절에 이뤄놓은 성과는.

“제가 문화원을 맡기 전 지역사회에서 위상이 많이 떨어졌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구축한 관계를 활용해 문화원 위상을 높이는데 노력했다. 이제는 제 자리에 올라왔다. 이사진과 운영위원회를 활성화 시킨 것도 큰 보람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안산향토박물관 개관도 기억에 남는 일이다.”

-안산문화원이 성호문화제도 주관하고 있다.

“성호 이익 선생은 안산의 3대 정신 중의 하나다. 바로 실용정신이다. 성호문화제는 73만 시민의 정신운동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만큼 문화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안산의 맥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9대 원장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은.

“안산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시를 밀어버리고 계획도시로 재탄생됐다. 그러다보니 볼거리가 없는 도시다. 볼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테마를 만들어야 한다. 임기 내 문화원 부지에 전통테마마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지만 임기 중 첫 삽이라도 뜨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통 테마마을이 추진되면 안산문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이다.”

-도심 속 민속촌 같은 전통테마마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안산시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다. 시와 유기적인 협조 관계 속에서 잘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 시와 의회와 협력해 테마가 있는 문화원이 되도록 챙기겠다.”

-안산문화원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

“안산문화원은 원내에 안산향토박물관을 가지고 있다. 1종 박물관이다. 경기도내 문화원 가운데 으뜸이다. 건물만 달랑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갖고 있는 문화원이다. 박물관을 갖고 있다 보니 문화원 방문객이 연간 3만5천명에서 4만명에 이른다. 예약을 안 하면 방문을 못할 정도다. 평상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관내 초등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이 문화원으로 역사탐방을 오는 프로그램이 있다. 안산시에서 1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줘 매일 버스 2대로 방문한다. 문화원의 자랑거리다.”

-경기도의원도 지냈다.

“오래전의 일이다. 제3대 경기도의원을 지냈다. 젊어서부터 JC활동을 했고 새마을지회장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를 하게 됐다.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초석을 다지는 역할이었다. 지방자치 부활 이후 첫 직선 도의원이었다. 봉사와 정치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정치를 접고 그동안 해왔던 봉사를 계속 했다. 오히려 봉사가 더 천성이었던 것 같다.”

-국제봉사단체 라이온스클럽 경기지구 총재도 역임했다.

“청년회의소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나이 들면서도 자연스럽게 봉사에 관심이 갔다. 총재 시절 스리랑카 클럽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당시 스리랑카에 쓰나미 재해가 닥쳤다. 집 50채를 지어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70채를 지어줬다. 코리아타운 빌리지가 탄생했다.”

-안산시새마을지회장도 장수했다.

“새마을지회장을 9년이나 했다. 당시에 에너지가 넘쳤고 열정이 있었나보다. 그 시대에는 3대 사회단체장이었다. 리더십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됐다. 아마도 새마을지회장을 하면서 배운 리더십으로 오늘의 문화원도 원만하게 이끌고 있다는 생각이다.”

-젊은 시절 안산청년회의소(JC) 회장도 맡았었다.

“건축설계사 직업을 가졌을 때였다. 1983년 회장을 맡았었다. 봉사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선거를 통해 회장을 맡은 이후 봉사에 대한 사명이 무엇인지를 느꼈다. 내 인생의 큰 자산이 됐다.”

-칠순을 맞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라.’는 자서전을 펴냈다. 어떤 내용인가.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다. 2015년 5월이다. 가족과 지역사회에 글로 생애를 남기려는 생각에 출간했다.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라, 이상은 높게, 가슴은 뜨겁게, 어느덧 나이가 드니, 세상이 보는 나, 화보 등의 다섯 섹션으로 되어 있다. 그동안 살아온 인생을 정리해보는 계기도 됐다. 자서전 출판을 계기로 남은 생을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자서전을 보면 봉사로 시작해서 봉사로 끝을 내려는 것 같다.

“장담하지는 못하겠지만 80세까지 건강한 현역으로 살 수 있다면 봉사의 끈을 놓지 않을 것 같다. 청년회의소, 궁도협회, 민주평통, 새마을운동, 라이온스, 새마을문고, 자율기동순찰대, 돌보미연대, 안산사랑운동본부, 자유총연맹, 안산회 등 수많은 단체 활동이 나의 전부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단체도 헤아릴 수가 없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움직일 것이다.”

-올해 광복절 기념 스페인밀레니엄합창단을 안산으로 초청해 공연을 가졌다.

“3년 전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스페인 방문 시 공연을 관람했다. 말 그대로 감동적이었다. 반드시 안산으로 초청하고 싶었다. 안산시를 비롯 경기도와 의회, 농협 등의 후원으로 행사를 훌륭하게 마쳤다. 시민들이 행복해했다.”

-지역사회 원로로서 오피니언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부탁한다.

“잘 난 것이 없어 조언할 말이 없다. 굳이 해달라고 하면 어느 자리에 있던지 간에 명예욕만 갖지 말라는 것이다. 회장을 맡아 단체를 이끌려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회장이 명예만 가지려고 하면 단체 소속원이 먼저 달아난다. 그러면 협력자가 없는 것 아닌가. 어느 단체나 협력자가 없으면 아무 것도 이뤄낼 수가 없다.”

-남은 생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

“문화원장 임기가 끝나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고 싶다. 야인으로 돌아가 텃밭을 일구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다. 나를 찾는 지인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면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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